‘파산 위기’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돈 빌리러 중국行

‘파산 위기’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돈 빌리러 중국行

입력 2015-01-05 23:56
업데이트 2015-01-06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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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만나 직접 자금 조달 요청

베네수엘라가 몹시 다급해졌다. 대통령이 직접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하는 데 이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도 순방해 국제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국영 텔레비전을 통해 이날부터 1주일간의 일정으로 중국과 OPEC 회원국 순방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해외 순방은 국제 유가 급락으로 재정 위기에 봉착한 상황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들을 얻어 내기 위한 매우 중요한 여행”이라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첫 방문지는 베이징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자금 조달 및 에너지 관련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베네수엘라가 중국에 손을 벌린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7월 시 주석의 카라카스 방문 때 현물(원유) 상환을 조건으로 40억 달러(약 4조 4384억원)를 빌렸으며, 지난달 2일에는 로돌프 마르코 재무장관이 추가 자금 조달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와 함께 OPEC 회원국들을 순방해 국제 유가를 회복시키기 위한 전략과 조직을 강화하는 방법을 협의하기로 했다.

베네수엘라의 석유 바스켓 가격은 지난해 12월 30일 기준으로 배럴당 46.97달러다. 지난해 6월 100.64달러를 기록한 이후 50% 이상 곤두박질쳤다. 원유 수출이 거의 유일한 외화 소득인 만큼 유가 급락으로 연간 700만 달러의 재정 수입이 감소하는 바람에 외환 보유고도 급감했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부각되면서 ‘휴지 조각이 된’ 국채의 수익률은 급등하고 있다. 경제는 지난해 1~3분기 연속 마이너스성장을 했으며 물가상승률은 11월 64%로 껑충 뛰었다. 달러화 부족으로 세제, 화장지 등의 수입도 줄어 생필품 품귀 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대출 금리가 너무 비싸져 국제 금융시장을 통한 자금 마련이 쉽지 않다고 시인했으나 디폴트 우려는 일축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5-01-0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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