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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고별전’ 꿈 이룬 아키야마 고지 소프트뱅크 감독

‘우승고별전’ 꿈 이룬 아키야마 고지 소프트뱅크 감독

입력 2014-10-31 00:00
업데이트 2014-10-3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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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하고도 감독 재계약 고사…이대호 “감독님 떠나 아쉽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선수들이 아키야마 고지(52) 감독을 열 차례 공중으로 띄웠다.

2005년 소프트뱅크 2군 감독으로 부임해 올해까지 10시즌 동안 팀의 1·2군을 이끈 아키야마 감독을 떠나보내는 ‘의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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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시리즈 우승,  아키야마 고지 감독 헹가래
일본시리즈 우승, 아키야마 고지 감독 헹가래 30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와 한신 타이거스의 일본시리즈 5차전 경기. 경기에서 승리한 소프트뱅크 이대호와 동료들이 시상식에서 아키야마 고지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연합뉴스
아키야마 감독은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열 번이나 헹가래를 받는 감독이 있을까”라며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아키야마 감독이 이끄는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는 30일 홈구장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 일본시리즈 5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아키야마 감독은 25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패했지만 2차전에서 승리하며 원정 1승 1패 목표를 달성했고,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3∼5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홈에서 우승 고별전을 치르는 영광을 누렸다.

소프트뱅크 팬들은 “아키야마”를 연호하며 그를 향해 꽃가루를 뿌렸다. ‘꽃길’을 걸으며 아키야마 감독은 팀을 떠났다.

2009년 소프트뱅크 1군 사령탑으로 승격한 아키야마 감독은 2010·2011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 퍼시픽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2011년에 이어 두 번째 일본시리즈 제패에 성공했다.

하지만 아키야마 감독은 시즌 중반 재계약을 요청한 소프트뱅크의 바람을 뒤로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려고 일본시리즈가 끝나면 감독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팀은 어쩔 수 없이 이를 받아들였다.

아키야마 감독이 팀을 떠나는 이유는 투병 중인 아내를 돌보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소프트뱅크 팬들의 안타까움은 더 컸다.

아키야마 감독은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후쿠오카에서 3연승을 거두며 홈팬들 앞에서 우승을 차지해 더 기쁘다”며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린 선수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1군 감독으로 있던 6년, 소프트뱅크에서 지도자 생활은 한 10년은 정말 꿈같은 시간이었다”고 감격에 젖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키야마 감독은 “일본 야구 최정상에서 떠나게 돼 정말 영광이다”라며 “앞으로도 일본에서 가장 강한 팀이 되길 바란다. 늘 응원하겠다”고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팬들뿐 아니라, 선수, 구단 고위층도 아키야마 감독과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소프트뱅크 4번타자 이대호는 “우승을 해서 정말 기분이 좋지만 아키야마 감독이 떠나시게 되니 서운함이 크다. 모든 선수의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은 우승 축하 맥주파티에서 “홈 후쿠오카에서 아키야마 감독을 헹가래 하겠다는 열망이 나에게도 보였다. 팀을 잘 이끌어 일본 최고로 만든 아키야마 감독에게 고맙다”며 아키야마 감독과 포옹했다.

아키야마 감독에게 1군 사령탑 자리를 물려준 오사하다루 구단 회장도 “아키야마는 최고의 감독”이라고 극찬했다.

아키야마 감독은 ‘우승 고별전’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없이 고민했다. 그의 장녀 마린 씨는 “시즌 중에 고민이 정말 많이 하셔서 굉장히 야위셨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소프트뱅크 감독의 마지막 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한 아키야마 감독은 이제 가족 품으로 돌아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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