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과정을 거친 취업준비생 10명 중 7명은 면접에서 불쾌한 경험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 540명을 대상으로 ‘면접 중 불쾌감을 느낀 경험’을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자 73.3%는 “불쾌감을 느꼈다”고 대답했다.
이들은 ‘성의 없이 짧은 면접’에 가장 불쾌감을 컸다(43.7%, 복수응답)고 응답했다.
이어 ‘가족사, 재산상태 등 사적인 질문’(39.6%), ‘스펙에 대한 비하 발언’(38.1%), ‘반말 등 면접관의 말투’(36.9%), ‘지원서류 숙지 안 함’(34.8%), ‘삐딱한 자세, 매무새 등 면접관의 태도’(33.1%), ‘나이, 성별 등 차별적 질문’(32.6%), ‘면접관이 늦는 등 긴 대기시간’(29.3%), ‘어수선한 면접 장소 및 분위기’(26.8%), ‘다른 지원자와의 비교, 무시’(26%) 등이 있었다.
불쾌하다고 느낀 이유로는 ‘인격적인 무시를 당한 것 같아서’(55.6%)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직무역량과 관련 없는데 평가를 받아서’(51.8%), ‘비합리적이라고 생각돼서’(40.9%), ‘면접이 끝나기도 전에 탈락을 알아채서’(39.9%),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서’(26.5%), ‘준비한 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서’(15.2%) 등의 대답도 뒤를 이었다.
그러나 구직자 대부분은 불쾌감을 느껴도 이를 면접 자리에서 표출하지는 못했다.
응답자 74.4%는 불쾌감을 느꼈을 때 행동으로 ‘아무렇지도 않은 척함’(74.7%)을 택했다.
‘더욱 성의 있게 면접에 임한다’와 ‘티가 나게 건성으로 면접에 임한다’는 대답은 각각 21%, 14.1%를 차지했다.
대답을 회피한다는 구직자는 9.3%였으며 단 6.8%만이 그 즉시 이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면접 시 느낀 불쾌감은 기업 이미지에도 영향을 끼쳤다.
전체 응답자의 88%는 면접 경험이 지원 회사의 이미지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면접에서 불쾌함을 느낀 기업에 최종 합격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66.4%였고, 이들 중 55.9%는 입사를 거절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