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이영학(35·구속)이 검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나 방법에 대해 ‘오락가락 진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도 사건을 원점(제로베이스)에서 재조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서울북부지검 관계자는 18일 “경찰 조사 당시와 비교해 이영학의 (진술에) 변화가 있다. 시점에 따라 자꾸 달라진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영학은 “지난달 30일 딸의 초등학교 동창인 김모(14)양을 중랑구 망우동의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성추행했고, 다음날 깨어난 김양이 저항하자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검찰 조사에서는 김양을 성추행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범행 방법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하거나, 앞서 했던 진술을 수시로 바꾸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영학의 이런 태도 변화는 형량에 일부 영향을 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2017-10-19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