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인사·조직 개편
“부담은 있지만 한국축구가 신뢰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영원한 레전드 박지성(36)은 협회가 신설한 유스전략본부장을 맡아 행정가로서의 첫발을 내딛는다. 부친 박성종씨는 “지성이가 한국축구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많이 고민해 왔다. 영국 런던에서 이달 말쯤 귀국해 협회와 정확한 역할에 대해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전했다. 협회 관계자도 “정확한 역할 분담과 인력 문제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홍 전무를 보좌할 사무총장 자리를 신설, 전한진(47) 전 국제팀장을 임명했다. 김호곤 위원장이 물러난 기술위원회는 기술발전위원회로 개편돼 이임생(46) 전 중국 톈진 감독이 이끌게 된다. 기존 조병득 부회장과 함께 학원·클럽 리그를 관장하고 제도 개선을 담당할 부회장에는 최영일(51) 전 동아대 감독이 임명됐다. 조 부회장이 겸임하던 대회위원장에는 조덕제(52) 전 수원FC 감독이 선임됐다.
부진한 경기력과 ‘히딩크 논란’으로 위기에 직면한 협회가 이를 돌파하기 위해 꺼낸 카드로 읽힌다. 협회는 세대교체와 함께 역동적인 조직으로 탈바꿈하겠다고 강조하지만, 팬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각인된 2002년 월드컵 4강 전사들의 이미지만 활용하려는 의도란 비판이 고개를 든다.
홍 전무와 박 본부장의 얕은 행정 경험이 또 다른 문제를 낳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7-11-09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