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력 완성 선언 후 첫 퍼레이드…축하비행 등 예행연습 정황 식별
정부 ‘평화 평창’ 구상 차질 우려북한 평양 주민들이 지난 22일 다음달 8일 개최되는 ‘건군절’ 행사 사전연습을 마친 뒤 연습에 사용한 조화를 들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평양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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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으로 군 창건일을 2월 8일로 변경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이 같은 내용의 정치국 결정서 발표 사실을 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3일 신문 1면을 통해 다음달 8일을 조선인민군창건일인 ‘2·8절’(건군절)로 공식 지정한다는 내용의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서를 보도한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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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절’로 명명한 것과 함께 열병식 등 대규모 행사도 예고했다. 통신은 “각급 당 조직이 다채로운 행사들을 의의 있게 조직하고 내각을 비롯한 해당 기관은 실무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 열병식 준비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동원 병력과 장비도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소식통은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병력 1만 3000여명과 장비 200여대가 동원된 가운데 열병식 예행연습을 하는 정황이 식별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말보다 병력 1000여명, 장비 150여대가 각각 증가한 정황이 최근 포착됐다는 것이다.
특히 수호이 25 전투기와 AN2 저속 침투기 등 항공기를 동원한 축하비행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시민들도 지난주부터 붉은색 조화 더미를 들고 김일성광장 등에서 예행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지금까지 2월 8일 열병식을 실시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면서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 ICBM 등 전략무기를 또다시 공개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해 말 ‘국가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만큼 이번에 관련 성과를 공개하는 차원에서 화성15형 등을 과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군 소식통은 “열병식 예행연습 현장에 아직 미사일 등은 식별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건군절 복원과 핵무력 완성 선언 이후 첫 퍼레이드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북한은 김일성 105주년 생일인 지난해 4월 15일 열병식에서도 이른바 ‘ICBM 3종 세트’를 과시한 바 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2018-01-24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