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필요한 준비 다 할 것”…양국, 뉴욕 등서 비밀 접촉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우리는 6월 12일 싱가포르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북·미 정상회담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지난 24일 정상회담 취소 선언 이후 이틀 연속 북·미 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밝힌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의 해군사관학교 졸업식 연설을 마치고 워싱턴DC 백악관으로 돌아와 인사하고 있다.
워싱턴 EPA 연합뉴스
워싱턴 EPA 연합뉴스
이는 싱가포르에서 진행될 실무회담과 별도로 미국 내 모처에서 북·미 간 비밀회담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 언론은 백악관 사전준비팀 30명가량이 27일 싱가포르로 출발한다고 전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북·미 간 뉴욕 채널을 가동, 회담 핵심 쟁점인 ‘북한 비핵화와 보상 방식’을 둘러싼 막판 조율이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진행되고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밤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북·미) 정상회담을 되살리는 문제를 놓고 북한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면서 “열린다면 같은 날짜(6월 12일)에 싱가포르에서 하는 것이 유지될 것 같다”고 밝혔다. 북·미 간 물밑 접촉으로 상당한 의견 접근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이어 “필요하다면 (회담이) 그날(12일)을 넘겨 연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면 기간을 하루 더 연장해 ‘1+1’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회담 연장 발언이 ‘남·북·미 종전선언’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백악관도 북·미 정상회담 재성사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그(북·미 정상) 회담이 6월 12일 열린다면 우리는 준비돼 있을 것이고, 그와 관련한 것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8-05-28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