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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35)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허창수 GS그룹 회장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35)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허창수 GS그룹 회장

이종락 기자
입력 2018-12-14 09:00
업데이트 2018-12-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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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다툼이나 오너가의 잡음이 없는 GS家
LG와 경영분리한 뒤 14년만에 3배 성장
허창수 회장, 전경련회장 겸임하며 그룹 진두지휘
허창수 GS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GS그룹은 경영권 다툼이나 오너가의 잡음이 없는 ‘조용한 회사’로 유명하다. 오너 경영인이 3세, 4세로 넘어오면서 후세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형제들끼리 치열한 지분 분쟁을 벌이는 일이 GS에는 아직 없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부자로 꼽히는 진주의 만석꾼 집안인 허씨 일가는 아직도 사촌 형제들간 공동경영으로 큰 잡음없이 정도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GS그룹은 반세기에 걸친 LG그룹과의 동반자 관계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 2005년 3월 새로운 그룹 CI를 선포하고 GS그룹의 출범을 알렸다. GS그룹은 출범 이후 에너지, 유통,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기존의 주력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신사업 발굴 및 글로벌 사업 등을 통해 해외사업 역량을 강화해 왔다.

 현재 GS그룹은 지주회사인 ㈜GS와 GS에너지, GS칼텍스, GS리테일, GS홈쇼핑, GS EPS, GS E&R, GS글로벌, GS스포츠, GS건설 등의 주요 자회사 및 계열사를 포함해 국내 71개 기업(2018년 5월 기준)으로 이뤄져 있다. 2017년말 자산 약 65조원으로 자산규모 기준 재계 순위 7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의 기업집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GS그룹 가계도
GS그룹 가계도
 짧은 기간에도 큰 성과를 이룬데는 출범과 함께 그룹을 이끌어온 허창수 GS 회장(70)의 역할이 크다. 허 회장은 2004년 7월 GS 출범과 함께 허씨 가문의 추대를 받아 GS그룹의 대표로 선임됐다. 허 회장은 LG그룹 공동경영 시절 다양한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아 왔다. 그는 현장 중심의 경영과 이사회의 투명성을 늘 강조한다. 경영진의 판단이 현장을 벗어나서도 안되며 이에 기반을 둔 경영진의 판단 역시 투명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GS그룹이 지난 14년간 경영환경의 급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올 수 있었던 데에는 그룹의 리더인 허창수 회장의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다. 2005년 출범 당시 매출 23조원, 자산 18조 7000억원이었던 그룹의 외형이 2017년 매출은 2017년 58조원, 자산 65조원으로 약 3배 규모로 성장했다.

 허 회장은 2011년 2월 경제계 원로들의 추대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33~36대)을 맡아 지금껏 재계를 대표하고 있다. 그는 자산 규모 기준 국내 재계 7위인 GS그룹을 이끄는 오너 경영인이기도 하지만 ‘권위’를 앞세우지 않는다. GS타워에서 가까운 서울 강남권에서 약속이 있으면 지하철을 타고 갈 정도다. 비서 팀도 따로 두지 않는다.

하지만 사업에 있어서는 다른 사람이 된다. 그는 GS그룹 임직원들에게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결코 앞서 나갈 수 없다”며 도전과 혁신을 강조한다. 대규모 투자를 결정할 때는 ‘승부사 기질’을 감추지도 않는다.

 재계에서는 허창수 회장이 조용한 일상생활과 달리 사업 분야에서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이 LG그룹을 공동 경영하던 시절 다양한 계열사를 거치며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아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당시 경기침체 국면을 여러 차례 극복하는 과정에서 ‘최선의 수비는 공격’이라는 교훈을 체득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첨단 정보기술(IT) 기기가 나오면 곧바로 구입해 사용하는 ‘얼리어답터(Early adopter)’인 허 회장의 개인적 성향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허 회장은 해외사장단회의 참석을 통해 GS그룹의 계열사별 해외 사업 현장 방문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GS그룹은 매월 한 차례 사장단 회의를 갖고 있다. 2011년부터 매년 GS계열사의 해외사업이 가시적인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미래 성장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중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태국 등 국가에서 해외사장단회의를 개최해 오고 있다.

GS그룹 지분도
GS그룹 지분도
 경남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허 회장은 미 세인트루이스대 경영대학원(MBA)를 마쳤다. 그는 이철승 전 상공부 차관의 딸인 부인 이주영(66)씨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뒀다. 아들 윤홍(39)씨는 GS건설 부사장을 맡고 있다. 허윤홍 부사장은 한영외국어고와 미 세인트루이스대 국제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2년 귀국해 GS칼텍스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연수과정에서 동기들과 똑같이 주유소에서 주유원 생활을 경험했다. 이는 현장을 중시하는 허 회장의 지론과도 맥을 같이 한다. 직원들과 토론을 통해 의사를 결정하는 스타일로 일 처리가 상당히 꼼꼼하다는 평이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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