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원칙’ 협의체서 얘기하자는 黃 “대화계획 없다”는 劉

입력 : ㅣ 수정 : 2019-11-1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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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언론플레이, 진정성 떨어진다” 비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기본법이 온다’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19.11.14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기본법이 온다’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19.11.14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에 ‘보수재건 3대 원칙’을 논의하기 위한 협의체를 만들겠다고 ‘러브콜’을 보냈지만, 변혁이 “대화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보수통합 논의에 빨간불이 켜졌다.

황 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 변혁 의원이 제시한 ‘보수재건 3대 원칙’을 논의하기 위해 ‘자유우파 정당·보수단체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보수재건 3대 원칙은 유 의원이 지난 6일 밝힌 탄핵의 강을 건너고, 개혁 보수로 나가며,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는 내용이다.

황 대표는 “논의를 해야 의견이 모인다. 여러 자유우파 정당·단체들이 여러 이야기를 한다. 그런 이야기들이 잘 모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것들이 각 당, 각 정치세력의 위쪽(지도부)에 전달돼 소통이 될 것”이라며 “그런 절차를 밟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설명은 보수통합 과정에 주도권을 갖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반면 유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쪽에서 사람 정해서 공식적 대화를 공개적으로 할 계획은 전혀 없다”며 사실상의 통합 논의 중단을 선언했다.

유 의원은 “우리 길은 우리 의지로 선택한다는 정신으로 변혁을 출범한 것이지 한국당과 통합하려 만든 게 아니다. 지금은 신당추진기획단을 어렵게 출범시켜서 최선을 다하려는 때”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특히 ‘보수통합’이 아닌 ‘보수 재건’이 필요하다며 “그분(황 대표)이 재건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 저는 아직 판단을 못 하겠다. 제가 그분의 답만 기다릴 상황이 아니다”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이는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는 입장에 대해 아직 명확한 답변을 주지 않는데 대한 불만으로도 읽힌다.

이 자리에서 변혁 측 오신환 원내대표도 한국당 보수대통합추진단장인 원유철 의원을 겨냥해 “(국회) 복도를 지나가면서 하는 ‘합쳐야 하지 않냐’는 (언급) 모두가 물밑접촉인 양 언론플레이하는 것은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변혁 신당추진기획단 공동단장인 권은희 의원은 “한국당에 변혁의 입장을 설명할 공식 창구나 공식적 대화, 공식적 논의에 대한 준비는 전혀 없으며 향후로도 가질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인 유승민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 대표는 이날 비상회의를 마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변혁의 1막이 끝났다며 오늘 회의를 마지막으로 변혁 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새 대표는 오신환 의원이 맡기로 결정됐다. 2019.11.14 연합뉴스

▲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인 유승민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 대표는 이날 비상회의를 마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변혁의 1막이 끝났다며 오늘 회의를 마지막으로 변혁 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새 대표는 오신환 의원이 맡기로 결정됐다. 2019.11.14 연합뉴스

이날 변혁은 신당추진기획단 창당기획위원을 임명하고 변혁 대표를 유 의원에서 오 원내대표로 교체했다. 보수 통합 논의 중심인 유 의원이 2선으로 물러나면서 대외적으로 창당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긴 것을 시사한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한국당 조직강화특위 위원을 지낸 전원책 변호사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결국은 통합은 어려울 것이다. 보수는 또다시 패퇴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까지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 의원이 내놓은 조건이 참으로 괴이한 조건”이라며 “정체성 확립도 되지 않고 인적 쇄신도 되지 않는 그런 통합을 해본들 무엇 하겠느냐”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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