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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6>엔씨소프트] 택시회사 운영 부친 영향 가족 경영참여 많아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6>엔씨소프트] 택시회사 운영 부친 영향 가족 경영참여 많아

입력 2014-10-20 00:00
업데이트 2014-10-20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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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대표 가족과 경영방식

국내 자수성가 기업가 중 사상 처음으로 2조원대 개인 재산(2011년 10월 보유 주식 기준)을 쌓은 김택진(47) 엔씨소프트 대표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는 사람은 그의 아버지다. 아버지의 생활신조 ‘떳떳한 사람이 되자’는 아들의 좌우명이다. 하지만 그가 태어날 때쯤 아버지가 사업 실패로 빚 독촉을 당했다는 일화 정도만 전해질 뿐 그가 자란 배경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그의 아버지는 서울 강동구 길동에 위치한 택시회사 대도통상㈜ 전 대표 김이민(75)씨로 확인됐다. 1969년 설립된 대도통상은 택시 80대, 직원 200명 규모의 중급 택시회사로 안정적으로 운영됐지만 2009년 자식들의 권유로 문을 닫았다. 강동구 택시브랜드인 ‘KD택시’의 주요 참가 회사이기도 하다. 김택진 대표가 초·중·고교를 다니며 성장할 때 그의 집안은 상당히 부유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김 대표가 대학 때 아버지에게 커피자판기를 받은 일화도 유명하다. 김 대표는 이 자판기를 운영해 용돈을 벌었다고 한다. 일종의 경영수업이었던 셈이다.

그의 어머니 장순례(72)씨 역시 사업가였다. 대도통상의 계열사로 1982년 설립된 대도가전㈜ 대표다. LG전자 제품 전문매장으로 운영하다 역시 2009년 문을 닫았다.

엔씨소프트는 다른 IT기업과 달리 김 대표 가족들이 적극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부인 윤송이(39)씨는 엔씨소프트 미국법인장(부사장)으로 미국·유럽 사업을 총괄하고, 그의 친동생 김택헌(46) 전무는 국내 및 아시아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런 가족경영은 아버지 김이민 전 대표의 경영 스타일이다.

김택진 대표에게는 4명의 아들이 있다. 전 부인 정모씨와의 슬하에 첫째(20)와 둘째(17)를, 윤송이씨와의 슬하에 셋째(7), 넷째(4)를 두고 있다. 정씨와는 2004년 이혼했다. 당시 주식 300억원어치를 증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윤송이 부사장은 ‘천재소녀’로 이름을 날린 인물이다. 양명초, 영일여중, 서울과학고, 카이스트를 모두 수석 졸업했다. 24세에 미국 MIT에서 한국인 최연소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9세에 SK텔레콤 최연소 임원에 오르기도 했다. 2004년 엔씨소프트 사외이사로 선임되면서 김 대표와 인연을 맺었고, 몰래 사랑을 키우다 2007년 11월 극비리에 결혼했다. 현재 두 아들과 함께 미국에 살고 있다.

그의 아버지 윤호식(66)씨는 경기상고 출신으로 한국증권금융에서 상무를 지냈다. 어머니 이지수(64)씨는 서예가다. 윤 부사장의 여동생 윤하얀(36)씨는 과학자다. 하버드대 뉴로사이언스(신경과학) 분야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2014-10-2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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