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문재인 요청 거부하면서까지 서둘러…

안철수, 문재인 요청 거부하면서까지 서둘러…

입력 2015-05-20 19:18
업데이트 2015-05-20 19:1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안철수, 혁신위원장 제안 거부…文·安연대 무산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20일 당 쇄신 작업을 위한 혁신기구 위원장을 맡아 달라는 문재인 대표의 제안을 거부했다. 전날 회동에서 이 같은 의사를 이미 밝혔다는 것으로, ‘안철수 카드’로 위기를 돌파하려던 문 대표의 구상은 또다시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이미지 확대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 연합뉴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
연합뉴스
안 전 대표는 이날 입장 자료를 내고 “어제 문 대표와 당 혁신의 당위성에 대해 공감한 바 있으나 제안을 받고 제가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발표하지 못한 것은 혁신위원장 인선이 될 때까지 발표를 유보해 달라는 문 대표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불필요한 억측을 피하기 위해 문 대표의 양해를 구하고 오늘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입장 발표는 이날 최고위원들이 “안 전 대표가 이른 시일 내에 결단을 내려 달라고 요청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히는 등 당 지도부가 사실상 안 전 대표를 추인하는 모습이 연출됨에 따라 서둘러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김성수 대변인은 “안 전 대표를 설득하는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안 전 대표가 (혁신위원장을) 하기 어렵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에게는 당의 이해관계가 첨예한 가운데 맡는 혁신위원장직이 자칫 ‘독배’가 될 수도 있다. 과거 대선 국면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불거진 문 대표 측과의 ‘불통’이 향후 당 혁신 과정에서 재연될 우려도 적지 않다.

안 전 대표는 전날 회동에서 조국 서울대 교수를 혁신위원장으로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외부 인사에게 당의 미래에 대한 전권을 맡길 수 있을지에 대해 당 지도부 내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안 전 대표도 조 교수와 사전 교감을 갖고 추천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원래 혁신은 대표 몫이고, 문 대표가 혁신을 기치로 걸고 전당대회에서 당선됐다”고 말했다.

혁신위원장 인선 논란이 불거진 사이 비노(비노무현)계의 수장 격인 김한길 전 공동대표는 문 대표를 향해 “패권정치 청산의 의지를 천명하라”고 성토했다. 김 전 대표는 대표직 퇴임 후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문 대표의 ‘미발표 성명’에 대한 견해를 밝히며 “편가르기와 갈라치기로 우리당의 상당수를 타협 불가 대상으로 규정하는 ‘분열의 프레임’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