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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이틀 MDL 총격 유발… 꼬이는 2차 접촉

北, 연이틀 MDL 총격 유발… 꼬이는 2차 접촉

입력 2014-10-20 00:00
업데이트 2014-10-20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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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적으로 남측 제압 의도”…30일 회동 제안 답변 최대한 미룰 듯

북한이 연일 비무장지대(DMZ) 안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무력시위를 벌여 남북 간에 총격전이 벌어졌다.


정부는 오는 30일로 제의해 놓은 남북 2차 고위급 접촉 성사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지만 북한이 ‘화전양면술’을 구사함에 따라 진통이 예상된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19일 “북한군 10여명이 오늘 오전 8시 10분부터 경기 파주지역 판문점에서 6㎞ 떨어진 DMZ 내 MDL에 접근하는 움직임이 있어 수차례 정전협정 위반이니 넘어오지 말라고 경고방송을 실시했다”면서 “이들이 오후 5시 40분 MDL 선상까지 접근하자 기관총으로 경고사격을 실시했고, 아군이 사격한 뒤 곧바로 북한군이 기관총으로 사격해 아군 전방초소(GP) 콘크리트 벽에 2발이 피탄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군은 오후 5시 45분부터 50분까지 북한 GP 방향으로 수십발 대응사격을 실시했고 북한군은 이후 철수했다”고 밝혔다. 군은 이 과정에서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북한군은 앞서 지난 18일에도 강원 철원군 DMZ에서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MDL에 접근해 경계 푯말을 확인하는 작업을 벌여 군 당국이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때는 북한군이 대응사격을 하지 않고 바로 철수했다.

북한군이 DMZ 안에서 군사분계선에 접근해 우리 군이 경고사격을 하는 일은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2차 고위급 접촉을 앞둔 미묘한 시점에 도발의 수위를 높여 가며 긴장을 조성함으로써 우리 군의 대응태세를 떠보고 지난 15일 성과 없이 끝난 남북 군사당국자 접촉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남북한 간에 DMZ 내 GP에서 총격전이 발생한 것은 지난 10일 북한군이 경기 연천에서 대북전단 풍선을 향해 14.5㎜ 고사총 10여발을 발사한 이후 9일 만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이 같은 일련의 움직임들은 전략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판단 아래 군사적으로 남측을 제압하려는 것”이라면서 “남북 대화의 틀 자체가 꼬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16일 “2차 고위급 접촉의 전도가 위태롭게 됐다”고 위협했지만 아직 이를 무산시키겠다는 선언은 하지 않고 있다. 이는 박근혜 정부가 아직 집권 2년차로서 협상의 여지가 충분히 남아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30일 고위급 접촉을 갖자는 우리 정부의 제안에 대한 답변을 최대한 미루며 관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2014-10-2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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