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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버스사고로 손님 ‘뚝’…연수원 주변 상가 ‘울상’

중국 버스사고로 손님 ‘뚝’…연수원 주변 상가 ‘울상’

입력 2015-07-03 15:29
업데이트 2015-07-0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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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사고가 난 뒤로 예약도 다 취소되고 자주 오던 단골손님들도 발길이 끊겼어요. 함께 교육받던 동료가 숨졌으니 그 심정이 이해되기는 하지만 우리도 힘드네요.”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에서 지방행정연수원 교육생들이 탄 버스가 추락해 공무원 9명이 숨진 지 사흘째인 3일 낮 전북 완주군 이서면 연수원 주변 식당가는 애도 분위기 때문인지 대부분 손님의 발길이 끊긴 썰렁한 분위기를 보였다.

점심시간이 한창인 이날 낮 12시30분께 연수원 주변 한 식당을 찾아갔으나 손님은 한 명도 없이 주인과 종업원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 식당의 주인은 손님이 줄었느냐는 질문에 “오늘 손님이 한명도 없어 계산대 기계도 이제서야 켰다”며 한숨을 쉬었다.

비교적 손님이 적은 점심때는 물론이고 평소 오후 7시면 손님이 들어차던 식당과 술집도 모든 예약이 취소되고 삼삼오오 찾아오던 단골손님들도 자취를 감췄다는 게 주변 상인들의 설명이다.

연수원 앞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33)씨는 “사고가 난 당일엔 평소보다 손님이 절반 이상 줄었는데 이튿날인 어제는 원래 있던 예약마저 모두 취소됐다”며 “한동안은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이런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손님이 너무 없어 걱정이긴 하지만 워낙 안타까운 사고가 났기 때문에 당연한 현상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모쪼록 사고가 잘 수습돼 원래 모습을 되찾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여름철을 맞아 연수생들이 자주 찾던 인근 삼계탕 식당도 사고 이후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

이 식당의 주인 B(40·여)씨는 “사고가 난 다음날 예약돼 있던 3개 팀이 정중히 양해를 구하며 예약을 취소했다”며 “이번 주말 배달 예약과 다음주 예약도 모두 취소됐다”고 말했다.

B씨는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라 주변 식당들이 모두 마찬가지”라며 “앞으로 한 달가량은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연수원의 한 관계자는 “특별히 외부활동을 자제해 달라는 당부사항이 있었던 것은 아닌데 함께 생활하던 동료가 안타까운 사고를 당해 자중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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