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날리는 검찰 깃발
롯데그룹 2인자이자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인 이인원(69)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 검찰소환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검찰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2016.8.26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관계자는 이날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고인에게 애도를 표하며 명복을 빕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롯데그룹 수사 일정의 재검토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이 부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었다.
이 부회장은 그룹 내 알짜 자산을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로 헐값에 이전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이 매년 계열사로부터 300억원대 의심쩍은 자금을 받아 챙기고 신 총괄회장이 편법 증여를 통해 3000억원대 세금을 내지 않은 과정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날 이 부회장과 함께 신동빈 회장의 가신그룹으로 꼽히는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을 불러 밤샘 조사를 벌인 검찰은 이날 모든 계획을 취소하고 향후 수사 방향과 일정 등을 숙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의 부재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를 줄줄이 불러 조사한다는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