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주전 포수 엘리스와 ‘찰떡궁합’

류현진, 주전 포수 엘리스와 ‘찰떡궁합’

입력 2013-05-01 00:00
업데이트 2013-05-0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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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첫 시즌을 보내는 ‘괴물투수’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다시 호흡을 맞춘 주전 포수 A.J.엘리스(32)와 ‘찰떡궁합’을 뽐냈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6이닝 동안 3안타, 볼넷 2개를 허용하고 삼진 12개를 잡아내며 2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다저스의 6-2 승리로 시즌 3승(1패)째를 챙겼다.

1회 카를로스 곤살레스에게 불의의 홈런을 맞았지만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류현진의 투구는 눈부셨다.

이날 류현진의 공을 받은 것은 주전 포수 엘리스다.

류현진은 지난달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엘리스와 배터리로 짝을 이룬 이후 5경기 만에 다시 엘리스를 앉혀놓고 공을 던졌다.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전(다저스 0-3 패)에서 비록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6⅓이닝 동안 3실점(1자책)하며 무난한 신고식을 치렀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줄곧 류현진의 공을 받아온 엘리스는 당시 경기 후 큰 무대에서 전혀 위축되지 않는 류현진의 모습에 놀라워하며 “류현진은 매우 특별한 존재이고 앞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후 류현진은 엘리스와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

6⅓이닝 동안 3안타에 볼넷 2개를 주고 2실점하며 데뷔 첫 승리를 맛본 지난달 8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 경기에서는 백업 포수인 팀 페더로비치가 류현진의 공을 받았다.

그러고 난 뒤 세 경기에서는 연속해서 라몬 에르난데스와 짝이 됐다.

에르난데스는 다저스가 선발 경쟁에서 밀려난 우완 애런 허랭을 지난달 초 콜로라도 로키스로 보내면서 영입한 포수다.

1999년 오클랜드에서 데뷔해 샌디에이고, 볼티모어, 신시내티, 콜로라도를 거치며 15년을 뛴 베테랑 ‘안방마님’이다.

하지만 다저스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다 보니 류현진과의 호흡도 아직은 완벽한 편이 아니다.

특히 류현진은 지난달 26일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가장 빼어난 투구를 하고도 승수를 쌓는 데 실패했다.

다저스 타선의 침묵이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류현진과 에르난데스가 볼배합에 이견을 보이다가 실점한 것이 아쉬웠다. 류현진이 에르난데스의 사인에 고개를 흔들며 거부하는 모습도 보이는 등 불편해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려면 포수와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류현진이 모를 리 없다.

류현진은 포수가 바뀌는 상황에서도 등판 때마다 갈수록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메이저리그 무대에 착실히 적응해가고 있다.

거의 한 달 만에 다시 엘리스와 호흡을 맞춘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최강 화력을 자랑하는 콜로라도 타선을 상대로도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엘리스가 갖다대는 미트 쪽으로 묵직한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척척 꽂아넣으며 빠른 템포로 경기를 끌어가니 콜로라도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엘리스도 덩달아 기분좋을 만한 쾌투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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