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에너지위원회 “리튬 배터리 의구심 많아“

중 에너지위원회 “리튬 배터리 의구심 많아“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6-03-28 14:51
업데이트 2016-03-2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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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 에너지 정책에 찬물, 수소전지차 언급

중국 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는 정부 부처의 고위 관료가 한국 기업이 주력으로 삼는 전기차 배터리의 안정성에 깊은 의구심을 표시하고 나섰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삼성SDI, LG화학 등이 생산하는 삼원계 리튬(NCM) 전지를 버스에 장착하는 것을 중지시키고 이 버스에 대한 보조금도 없앴다. 우리 정부가 현재 이 정책을 되돌리기 위해 중국 정부를 전방위로 설득하고 있는 와중에 중국 고위 관료가 부정적인 의견을 공식화한 셈이다.

국가에너지위원회 산하 전문위원회 장궈바오(張國寶·?사진?) 주임(장관급)은 21일 인민일보 자매지 ‘중국능원(能源)보’에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으로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가 날로 발전하고 있지만, 배터리 기술은 오히려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특히 리튬 전지에 대한 의구심을 지속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에너지위원회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위원장인 에너지 총괄 기구이고, 장 주임은 국가에너지국 국장(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장궈바오는 특히 “해외 기술을 들여와 국내 공업이 발전된 것은 사실이지만, 어떤 나라들은 도태된 기술과 장비를 중국으로 들여오기도 했다”면서 “리튬 건전지는 너무 무겁고 한 번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짧으며 안전성도 확보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이 핵연료 전지 자동차를 개발한 것을 우리가 잘 생각해 봐야 한다”며 일본식 수소 전지차가 대안일 수 있음을 제시했다.

장 주임의 의견을 보도한 인터넷 관영매체 펑파이는 “버스에 삼원계 리튬 전지 장착을 금지하고 보조금을 주지 않기로 한 것은 대체 기술 개발을 촉구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리튬 전지 시장이 커지면서 리튬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 경제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에너지 밀도, 충전 시간, 안전 등에서도 보완이 필요하다”면서 “삼성 등이 힘을 쏟고 있는 삼원계 리튬 전지는 불안전한 열 통제가 특히 문제”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홍콩에서 삼원계 리튬 배터리가 장착된 버스에 불이나 순식간에 전소되자,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1월 이 전지를 적용한 버스를 신에너지 차량 목록에서 제외했다. 리튬 배터리 공장을 중국 현지에 짓고 많은 투자를 해 온 삼성과 LG 등의 타격이 우려되자, 지난 19일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공업정보화부장(장관)에게 재고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중 장관은 한국산 배터리에 대한 안전성 평가를 다음달에 끝내고 보조금 지급 재개 여부를 결정키로 합의했지만, 장 주임처럼 부정적 시각을 보이는 관료가 많아 결정이 번복될지는 불투명하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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