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보다 5.7원 오른 1345.5원
금융위기 후 13년 4개월 만에 최고
尹 “부정적 영향 없게 리스크 관리”
고환율까지 경제 복합위기 현실화
이복현 “불공정 행위 땐 엄중 조치”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7원 오른 달러당 1345.5원에 마감돼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08/23/SSI_20220823172143_O2.jpg)
연합뉴스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7원 오른 달러당 1345.5원에 마감돼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08/23/SSI_20220823172143.jpg)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7원 오른 달러당 1345.5원에 마감돼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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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7원 오른 달러당 134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날 대비 2원 오른 1341.8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장 초반 1345.2원까지 오르며 전날 기록한 연고점(1340.2원)을 경신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의 통화 상황이 우리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비상경제대책회의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를 잘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외환 당국도 “최근 글로벌 달러 강세에 기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 과정에서 역외 등을 중심으로 한 투기적 요인이 있는지에 대해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며 구두 개입에 나섰다. 이후 환율은 1338원대까지 떨어지며 진정세를 보이는 듯했지만 오후 들어 다시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배경은 전 세계적인 강달러 현상 때문이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 등 공격적 통화긴축 의지가 재확인되면서 강달러 현상이 더 강화됐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에는 달러 대비 위안화와 한국 원화가 다른 주요국 통화보다 더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한국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고 가뜩이나 높은 국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원화 약세로 무역수지가 악화해 우리 시장에서 외국인 자본 유출도 우려된다. 환율 급등 등으로 자본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정부는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글로벌 달러 강세 등 대외 여건에 편승해 역외의 투기적 거래가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관계 기관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이날 임원회의에서 “자본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 이를 악용해 불법, 불공정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며 “위법행위에 대해 엄중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2022-08-24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