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과거사 사죄하라’ 압박속 7일간 방미일정 시작

아베 ‘과거사 사죄하라’ 압박속 7일간 방미일정 시작

입력 2015-04-27 09:33
수정 2015-04-2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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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총리 첫 상하원연설서 “미일동맹·세계비전제시” 보통국가 염원 피력할듯 대미전쟁 반성하지만 아시아 침략·식민지배·위안부 사죄 안할듯 미, 방위협력지침 고치고 TPP 협상진전해 일 통한 중국 견제 다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동부 보스턴 로건공항을 통해 입국, 장장 7박8일(귀국길 포함)의 미국 공식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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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공식 방문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부부가 26일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기 직전 배웅 나온 이들에게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도쿄 AFP 연합뉴스
미국을 공식 방문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부부가 26일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기 직전 배웅 나온 이들에게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도쿄 AFP 연합뉴스
일본 현직 총리로는 9년만에 처음으로 ‘공식 방문’(official visit) 형식으로 미국을 찾은 아베 총리의 발걸음은 전후 70년을 맞아 동맹격상을 통한 ‘미·일 신(新)시대’를 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는 한편 과거사에 진정 사죄하지 않고 있는 일본의 제약없는 ‘보통국가화’에 대한 주변국의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존 케리 국무장관 사저에서 만찬하는 것으로 첫날 일정을 시작하는 등 미국 정부는 ‘국빈 방문’(state visit)에 준하는 파격적 예우로 아베 총리를 맞을 계획이다.

무엇보다 양국은 일본 총리로서는 최초인 아베 총리의 상하원 합동연설이 포함된 이번 이벤트를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및 일본의 ‘보통국가화’를 촉진, 강화하는 절호의 계기로 삼을 전망이다.

워싱턴의 우산 아래 군사적 제약이 없는 이른바 정상국가가 되려는 일본의 야심과 중국의 급부상에 대처하려는 미국의 속셈이 부합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전용기편으로 출국하기 전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방미의 목적에 대해 “일미의 강한 연대를 살려 21세기의 평화와 번영을 만들겠다”며 합동연설에 대해서는 “일본이 미국과 함께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떤 세계를 만들어갈 것인가 하는 비전을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도 24일 전화회견에서 “미국은 아베 총리의 방문을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지속하기 위한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 민주·공화당 소속 의원 25명은 지난 23일 아베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과거사 문제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하라는 연명서한을 작성, 사사에 겐이치로 주미 일본대사에게 보냈으며, 뉴욕 타임스(NYT)가 20일 아베 총리의 역사인식을 정면 비판하는 사설을 게재한 데 이어 워싱턴 포스트(WP)도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의 인터뷰 기사를 싣는 등 미국 조야에서 아베 총리의 역사 수정주의를 견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용수 할머니가 이날 직접 보스턴까지 가 “미국을 방문하기 전에 ‘역사의 산증인’인 나부터 보라”며 아베 총리에게 직격탄을 날린데 이어 미국 내 한미중 시민단체가 워싱턴DC에서 대규모 연대집회를 열기로 아베 총리의 사죄를 촉구하는 압박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먼저 아베 총리는 28일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회담하고 양국간 안보협력강화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촉진 등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본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관세 등 문제로 인해 TPP 협상의 타결이 발표되지는 못할 전망이다.

정상회담을 전후해 이날 낮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과 케리 국무장관이 주최하는 오찬을 함께하고 당일 저녁에는 백악관 공식만찬(State Dinner)에 참석한다.

앞서 양국은 27일 워싱턴에서 외교·국방장관연석회의(2+2 회의)를 열어 미일방위협력지침 개정안을 확정한다.

개정을 통해 미일 군사작전범위에 중일간 분쟁지역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등에 대비한 도서방위가 포함될 경우 양국의 군사동맹은 한단계 격상되며 미국도 일본을 이른바 대리자로 내세워 중국의 군사적 팽창을 견제할 수 있는 아시아재균형 전략의 큰 디딤돌을 놓게된다.

아베 총리의 미 방문 하이라이트는 29일 열리는 미 연방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이다.

1941년 진주만 기습공격을 시작으로 한 태평양전쟁의 전범국가이자 패전국이었던 일본의 정상이 전후 70년만에 승전국의 의회 무대에 서 국제평화를 위한 안보협력 구상을 전세계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영어로 40분간 할 이 연설에서 미일 동맹의 흔들림없는 발전과 평화헌법을 기반으로 한 일본의 번영과 자유민주주의의 가치 구현 등을 강조하면서 일본의 ‘보통국가화’의 염원을 강하게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한국의 식민지배와 군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만주사변을 위시한 중국침략 등 과거 군국주의 도발에 대해 총체적으로 반성하고 사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미전쟁은 깊이 반성하지만 아시아 주변국가들 대한 공개적 사과는 비켜감으로서 과거사를 교묘히 물타기할 것이라는 게 워싱턴 외교가의 전망이다. 한 외교관계자는 “일본 측이 미 의회라는 곳을 아시아의 과거사에 대해 거론할 장소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아베 총리는 26일 첫 방문지인 보스턴에서 존 F. 케네디 도서관을 둘러본 뒤 존 케리 국무장관의 사저에서 만찬을 함께 하고 27일에는 보스턴 마라톤 테러(2013년 4월) 현장을 찾아 헌화하고, 하버드대 학생들과 의견 교환 시간도 갖는다.

이어 같은 날 워싱턴 알링턴 국립묘지 및 홀로코스트박물관 방문 등 ‘평화주의’를 강조하는 일정도 있다. 2차 대전에 자책하는 태도를 보임으로써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피해국가들의 사과요구에 물타기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29일에는 일본 우익논리를 전파해온 사사카와 평화재단이 주최하는 토론회에서 일본의 안보정책을 주제로 연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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