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상징 ‘무지개기’ 걸었다가 체포 당한 사우디 남성

성소수자 상징 ‘무지개기’ 걸었다가 체포 당한 사우디 남성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6-03-28 18:38
업데이트 2016-03-28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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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소수자에 대한 탄압이 극심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한 남성 의사가 성소수자의 상징인 줄 모르고 무지개기를 집에 걸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성소수자(LGBT) 권리 옹호의 상징인 무지개기
성소수자(LGBT) 권리 옹호의 상징인 무지개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이 남성은 사우디 제다에 있는 자신의 집 지붕에 무지개색으로 된 깃발을 걸어 놓은 혐의로 종교 경찰에 체포됐다. 조사 과정에서 이 남성은 자신의 아이가 무지개색이 예쁘다고 하자 온라인으로 무지개기를 샀으며, 무지개기가 성소수자의 권리를 옹호하는 상징인 줄 몰랐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종교 경찰은 무지개기를 내리는 조건으로 이 남성을 보석으로 풀어줬다.

사우디 당국은 샤리아(이슬람법)에 의거해 동성애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사우디에서 동성애 관계를 가진 사람들은 화학적 거세형이나 징역형, 심하면 사형의 처벌을 받는다.

 지난해 9월 사우디 정부는 이슬람 율법에 어긋난다며 유엔이 제정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에서 성소수자 권리 증진 항목은 뺄 것을 주장한 바 있다. 아델 알주베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유엔총회에서 “성관계(sex)는 남성과 여성 간 관계를 의미하는 것이며, 가족(family)은 결혼한 남성과 여성 간 결합을 의미한다”며 성소수자 권리 증진에 대해 반대했다. 이에 지속가능개발목표의 최종안에는 성소수자 권리가 명시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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