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테러 이전에 용의자 아지트에 경찰 출동”

“브뤼셀 테러 이전에 용의자 아지트에 경찰 출동”

입력 2016-03-28 07:56
업데이트 2016-03-28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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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악취 나고 이상한 사람 드나든다” 신고출동 경찰은 용의자들이 이용한 위조 이름만 확인

벨기에 브뤼셀 테러가 발생하기 이전에 테러 용의자들의 아지트에 대한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두 번 이상 파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용의자들이 위조해 사용한 이름의 소유자가 적법한 등록절차를 거쳤는지만 파악하고 철수해 테러를 막을 기회를 놓쳤다.

뉴욕타임스는 브뤼셀 테러 용의자들이 올해 초부터 이용했던 스하르베이크의 한 아파트 단지 6층에 대한 신고가 범행 이전에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아파트는 낡았지만 6층은 넓고 가장 높은 층이어서 용의자들이 폭탄을 만드는 장소로 이용했고, 범행 당일 택시를 이용해 폭발물을 공항까지 싣고 갔다. 경찰은 범행 이후 이 아파트에서 나머지 폭발물도 발견했다.

이 아파트 주인인 알렉산드리노 로드리게스는 “범행이 있기 이전에 (이 아파트 가구에 대한) 경찰의 조사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이 가구에서 화공 약품 냄새가 심하게 나고 이상한 사람들이 자주 드나든다는 주민의 신고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주인인 로드리게스는 “경찰이 적어도 두 번 아파트를 찾아 거주자의 신분을 확인했다”면서 “하지만 아파트를 빌린 바크라위 형제(이브라힘·칼리드)는 위조된 이름을 사용했기 때문에 경찰이 이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즉 용의자들이 이용한 가짜 이름의 소유자가 법적으로 문제없는 인물이어서 아파트 내부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경찰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범행 이전에 신고된 내용을 수사 당국이 꼼꼼히 따져 범죄와의 연결고리를 찾지 못했다면서 유럽의 다른 나라는 물론 벨기에 내부에서도 수사당국의 무능력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벨기에 수사 당국이 이 아지트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숨기려고 한 정황도 나타났다.

범행이 발생하고 1시간 30분 만에 이 아파트를 봉쇄한 경찰은 “용의자를 태운 택시 기사의 제보 때문에 아지트를 빨리 파악해 봉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택시 기사는 “몇 시간 뒤 용의자들의 사진이 공개되고 나서 경찰에 전화했다”고 말해 경찰 주장과는 시차가 있다.

택시 기사의 주장대로라면 자신이 이들을 태운 위치를 경찰에 제보하기 이전에 이미 경찰이 이 아파트를 파악해 봉쇄한 것이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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