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염 0’ 싱가포르는 달랐다… 아시아 첫 백신 접종 눈앞

‘지역감염 0’ 싱가포르는 달랐다… 아시아 첫 백신 접종 눈앞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20-12-22 22:10
업데이트 2020-12-23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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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백신 접종 속도전

美, 화이자 보급 일주일 만에 모더나 접종
일반 냉동고에 보관… 시골지역까지 보급
EU도 화이자 백신 승인… 27일 전후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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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서 공항 직원들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실은 수화물을 내리고 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백신을 들여왔다. 4월 동남아 최대 확진 국가라는 오명을 얻었던 싱가포르는 9월부터 확산세가 잦아들고 현재 지역감염 발생이 제로(0) 수준이지만 향후 재확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백신을 사전 주문했다. 싱가포르 EPA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서 공항 직원들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실은 수화물을 내리고 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백신을 들여왔다. 4월 동남아 최대 확진 국가라는 오명을 얻었던 싱가포르는 9월부터 확산세가 잦아들고 현재 지역감염 발생이 제로(0) 수준이지만 향후 재확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백신을 사전 주문했다.
싱가포르 EPA 연합뉴스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95% 수준의 효과를 지닌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영국·북미·중동 일부 국가에 이어 동아시아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싱가포르가 접종을 눈앞에 뒀고, 같은 수준의 효과를 보인 모더나 백신도 미국에서 유통되기 시작했다.

미국은 21일(현지시간)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본격화했다. 지난 14일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으로, 모더나 백신 접종은 전 세계에서 첫 번째다. 화이자 백신 접종과 마찬가지로 모더나 백신도 의료진이 우선 대상이 됐다.

특히 모더나 백신은 같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을 사용해 개발한 화이자 백신이 영하 75도의 극저온 보관이 필수적인 것과 달리 영하 20도의 일반 냉동고 온도로도 보관이 가능하다. 국토 면적이 넓은 미국으로서는 콜드체인(저온 유통)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은 지역에도 신속한 백신 보급이 가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날 접종은 미국 누적 확진자가 18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뤄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러스의 확산이 수그러들지 않는 중에 모더나 백신이 보급되기 시작했다”며 “극저온 보관 장비를 갖추지 못한 시골 지역 병원에 희망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모더나 백신 1차 접종분은 이번 주 미 전역의 3700여곳에 운송될 예정이다.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백신 주사를 맞는 모습은 TV를 통해 생중계됐다. 백신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행보로, 부인 질 바이든도 이날 오전 일찍 접종을 받았다고 인수위는 밝혔다.

이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유럽의약품청(EMA)의 화이자 백신 판매 승인 권고가 나자 곧바로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EU 27개 회원국은 즉각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됐으며, 운송 일정 등을 고려하면 주말인 27일 전후로 각국의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도 이날 화물 운송을 통해 벨기에 브뤼셀에서 화이자 백신을 들여왔다. 로이터통신은 “싱가포르는 아시아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화이자 백신을 받은 국가”라며 “모더나·시노백과도 계약했으며, 백신 구입에 투자한 예산은 7억 4600만 달러(약 8265억원)”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4일 리셴룽 총리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 연말쯤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며 “모든 국민에게 무료로 제공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20-12-2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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