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서도 경찰 총에 흑인 숨져… 美전역 폭동 확산 조짐

LA서도 경찰 총에 흑인 숨져… 美전역 폭동 확산 조짐

입력 2014-08-15 00:00
업데이트 2014-08-15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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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수색 도중 몸싸움… “과잉진압”

미국 미주리주에서 최근 10대 흑인 청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면서 이에 항의하는 폭동이 벌어진 데 이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항의 시위가 예정되는 등 미 전역이 들끓고 있다.

13일(현지시간)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11일 오후 LA 남부 흑인 밀집지역인 65번가에서 차를 몰고 지나가던 흑인 이젤 포드(24)가 경찰로부터 ‘수색을 위한 정지명령’을 받았고 차를 세운 뒤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포드의 어머니는 LA 지역방송 인터뷰에서 포드가 평소 정신장애를 앓고 있었다면서, “포드가 경찰 지시에 순응했음에도 총격을 가한 것은 정당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의 가족과 친구들은 사건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오는 17일 오후 3시 LA경찰국(PD) 본부 앞에서 경찰의 과잉 대응에 대한 항의집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LAPD 강력범죄 조사반은 사건 경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찰리 벡 경찰국장은 경찰의 총격이 지침을 준수해 이뤄졌는지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경찰 측과 유족 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LAPD 앤디 스미스 대변인은 “잘못된 정보가 나돌고 있다”며 “포드가 경찰관과 몸싸움을 시작했고 경찰관의 권총을 잡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일 미주리주 소도시 퍼거슨에서 흑인 마이클 브라운(18)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과 관련한 항의 시위가 4일째 계속됐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경찰은 13일 밤 350여명의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다. 새벽엔 한 19세 청년이 경찰을 향해 총을 겨눴다가 대응 사격을 받고 중태에 빠졌다. 브라운이 항복 의사를 보였음에도 발포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경찰이 가해자 경찰의 신원 공개를 거부하면서 폭력 항의 시위가 확산돼 현재까지 40명이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4-08-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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