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살겠다”… 스파이더맨·스펀지밥 노조 설립

“못살겠다”… 스파이더맨·스펀지밥 노조 설립

입력 2014-08-15 00:00
업데이트 2014-08-15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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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스퀘어 캐릭터들 경찰 단속에 촬영 팁 줄자 뭉쳐

“캐릭터들과 사진 찍는 것은 무료입니다. 팁은 선택입니다.”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사진 촬영 대가로 팁을 받으며 생활하는 스파이더맨, 자유의 여신상 캐릭터들이 잇따른 뉴욕 경찰의 압박에 노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AP통신, 뉴욕데일리뉴스 등은 13일(현지시간) 뉴욕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 이후 팁이 절반으로 줄어든 캐릭터들의 사연을 전했다.

뉴욕의 관광명소 타임스스퀘어에는 스파이더맨, 스펀지밥, 자유의 여신상 등 50종의 캐릭터 분장을 한 사람들이 관광객에게 받는 팁으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팁을 강요하거나 관광객을 성추행하는 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는 것. 최근 스파이더맨으로 분장한 남자가 경찰과 심하게 싸우다가 체포되기도 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지난달 말 만화 주인공 등 캐릭터로 분장한 사람들에게 면허증을 발급하는 법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캐릭터와 사진 찍는 것은 무료’라는 내용의 5개 국어로 된 전단을 타임스스퀘어 전역에 뿌리기도 했다.

경찰의 캠페인 이후 하루 평균 40달러 받던 팁이 20달러로 줄어든 캐릭터들은 노조 설립을 추진 중이다. 시민단체 ‘라 포엔테’의 알렉스 고메즈는 “이들은 수년간 팁을 받으며 생계를 이어왔다.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4-08-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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