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국무장관에 친러 석유거물 틸러슨 지명

트럼프, 美 국무장관에 친러 석유거물 틸러슨 지명

입력 2016-12-14 01:06
업데이트 2016-12-1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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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모빌 CEO… 정권인수위 공식 발표

에너지장관엔 페리 前주지사 내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미 차기 정부에서 대외정책을 총괄할 초대 국무장관으로 ‘친(親)러시아’ 성향의 석유업계 거물인 렉스 틸러슨(64)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를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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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AP 연합뉴스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AP 연합뉴스
트럼프 당선인은 13일(현지시간) 언론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틸러슨을 국무장관으로 지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틸러슨은 공직 경험이 없는데다 미국과 적대적인 러시아와 합작사업을 하면서 친밀한 관계를 맺어왔다는 점에서 국무장관 직에 오를 경우 이해관계 상충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외교 수장으로서의 적격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미 중앙정보국(CIA)이 최근 러시아의 미 대선 기간 해킹 등 개입을 확인한 가운데 틸러슨의 지명은 의회 상원 인준 과정이 녹록잖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틸러슨은 1975년 엑손모빌에 입사해 2006년 CEO에 오른 기업인으로 엑손모빌을 경영하면서 외국 정상 등 고위 인사들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측은 그가 CEO로서 경영 능력을 외교 활동에 접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그가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 등과 각종 합작사업을 해왔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17년 이상 인연을 맺어오는 등 친러시아 인사라는 점에서,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국무장관으로서의 적합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릭 페리(66) 전 텍사스 주지사가 다음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에너지장관으로 사실상 내정됐다고 CBS뉴스와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6-12-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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