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추진하면 헌법 따라 자치권 박탈”

EPA 연합뉴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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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체스 총리는 이날 현지 일간지 ‘오이’와의 인터뷰에서 “(카탈루냐 민족주의 진영이) 헌법이나 카탈루냐 자치법을 위반하는 도전을 또 하면 우리 정부는 비례의 원칙에 따라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리아노 라호이 전 총리처럼 헌법 제155조를 발동해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박탈하고 직접통치에 나설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산체스 총리는 “그것은 헌법의 조항”이라면서 “우리는 헌법을 적용하고 헌법이 전국적으로 지켜지게 하는 정부”라면서 최악의 경우 155조를 발동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집권 사회당은 지난해 6월 우파 국민당의 대규모 부패 스캔들을 계기로 당시 카탈루냐 민족주의 정파들의 협조로 라호이 총리 내각을 실각시키고 집권했다. 소수 내각의 한계를 느낀 그는 이후 친(親)카탈루냐 민족주의 쪽에 섰었다.
그러나 선거를 2주 앞둔 현재 사회당이 각종 총선 여론조사에서 30% 초반대의 지지도를 보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사회당은 하원 전체 의석 350석 가운데 123∼138석을 차지해 제1당이 될 것이 유력하다. 산체스 총리는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요구해 정국을 혼란에 빠뜨릴 위험성이 있는 카탈루냐 민족주의 정파 대신 급진좌파 포데모스 등 기타 군소 정파와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식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9-04-1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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