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초 이 장관은 지난 2일부터 시작된 이명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을 수행할 예정이었지만, 남수단 독립 기념 행사에 장관급 특사가 가는 것이 좋다는 이유로 돌연 일정이 변경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 장관의 여권 내 위상이 예전 같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었다. 하지만 4·27 재·보궐 선거와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 이후 ‘비주류’를 자처하며 독자 활로를 모색해온 이 장관은 대통령 수행 취소에는 별로 연연해하지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특사로 가게 된 남수단과의 남다른 인연을 강조했다.
남수단은 지난해 1월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고(故) 이태석 신부가 8년 동안 의료·교육 봉사를 벌여온 톤즈마을이 위치한 곳으로, 이 신부의 헌신을 담은 영화 ‘울지마 톤즈’로 널리 알려졌다. 이 장관은 지난해 12월 31일 특임장관실 직원들과 ‘울지마 톤즈’를 단체 관람하는 것으로 종무식을 대신했고, 영화에 크게 감명받아 이 신부의 뜻을 잇는 봉사단체 ‘아름다운 공동체’에 회원으로 가입해 후원을 계속해왔다. 조만간 의사인 유병국·김혜경씨 부부가 남수단으로 봉사활동을 떠나기로 예정된 가운데 이 장관의 남수단 방문에 대해 ‘아름다운 공동체’에서도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톤즈는 내전 중이라 이 장관은 톤즈 인근에 있는 와우마을을 방문하기로 했다.
이 장관은 3일 트위터를 통해 “‘아름다운 공동체’에서 회원이 특사로 가게 돼 연결고리가 확실해졌다고 좋아한다.”고 전했다. 또 페이스북에는 “수단은 지금 내전 중이어서 ‘수단은 수단껏 가지 말라’는 곳이라고 한다. 그럴수록 내가 가야지, 힘들다고 다른 사람에게 미룰 수는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2011-07-0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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