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의혹 모두 부인한 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신년인사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핵심 의혹들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박 대통령은 정부에 비판적인 소위 ‘좌파’가 문화·예술계를 주도하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 권력을 활용해 문화·예술계의 판도를 바꾸려고 한 정황도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 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 2014년 11월 청와대 인근 안가에서 손경식 CJ 회장을 만나 ‘CJ의 영화·방송이 좌파 성향을 보인다’며 압박했다.
앞서 2013년 7월에는 조원동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 손 회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VIP(대통령)의 뜻’을 내세워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최순실 게이트’를 촉발한 미르재단 설립을 박 대통령이 밀어붙인 것도 한류 확산이라는 공식 목표와는 달리 문화·예술계의 판도를 바꾸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수사의 관건은 박 대통령이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라는 구체적인 지시를 했는지 밝혀내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달 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이에 따라 특검이 다음 달 초 추진 중인 박 대통령의 대면 조사는 대기업 뇌물수수 의혹뿐 아니라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에도 정점이 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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