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없다·아니다” 南 “있다·맞다”

北 “없다·아니다” 南 “있다·맞다”

입력 2010-05-29 00:00
업데이트 2010-05-2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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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당국은 29일 북한의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를 ‘날조’라고 반박한 데 대해 “인터넷 등에 떠도는 의혹만을 집중적으로 부각한 것일 뿐”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북한 국방위가 주장한 핵심 내용과 합조단의 발표 내용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본다.

● “연어급, 상어급 잠수정 없다?”

북한 국방위원회 박림수 정책국장은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우리에게는 연어급 잠수정이요, 무슨 상어급 잠수정이 없고 130t짜리 잠수정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합조단의 정보분석팀장인 황원동 국방정보본부장은 지난 20일 발표에서 “사용된 어뢰의 종류와 작전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어급 잠수함이 운영됐을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도발한 이후 신속히 현장을 이탈해서 침투한 경로로 되돌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어급 잠수정(130t)은 상어급 잠수함과 유사하며 최근 수출용으로 건조해 야간투시장비 등 고성능 장비를 구비했고, 선체 은밀성을 위해 특별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황 중장은 전했다.

김태영 국방장관도 지난 24일 국회 진상조사특위에서 연어급 잠수정과 관련, “2005년 이후부터 보이고 있으며 상어급보다 작고 속도가 빨라졌다”며 “이 잠수정은 길이 7m의 어뢰를 쏠 수 있으며 잠수정 내에서 어뢰를 발사하는 형태”라고 말했다.

이에 북한 박림수 국장은 “130t짜리 잠수정이 1.7t짜리 중어뢰를 싣고 해군기지에서 떠나서 공해를 돌아서 ㄷ자형으로 와서 그 배를 침몰하고 또다시 돌아간다는 게 군사상식으로 이해가 가느냐”며 “이치에 맞지 않는 소리”라고 강변했다.

합조단은 이란이 북한 연어급 잠수정을 도입해 개발한 가디르급(120t) 소형 잠수정에도 중어뢰 2발이 장착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은 로미오급(1천800t급) 잠수함 20여척, 상어급 잠수함 40여척, 연어급을 포함한 소형 잠수정 10여척 등 70여척을 보유하고 있다.

● “어뢰 수출 무기소개 책자 안줬다?”

북한 박림수 국장은 합조단이 제시한 북한 어뢰 수출 관련 무기소개 책자에 대해 “우리는 어뢰를 수출하면서 그런 소책자를 준게 없다”며 “세상에 어뢰를 수출하면서 그 어뢰의 설계도까지 붙여주는 나라가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합조단의 윤덕용 공동단장은 20일 조사 발표에서 “지난 15일 백령도 해상에서 쌍끌이 어선에 수거된 각각 5개의 순회전 및 역회전 프로펠러, 추진모터와 조종장치는 북한의 수출용 무기소개 책자에 소개된 ‘CHT-02D’ 어뢰의 설계도면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제작한 무기소개 책자는 전체가 영문으로 표기되어 있으나 설계도면의 일부 설명에는 ‘タ-アィ-サィ’, ‘シココケ’ 등 일본어도 병기되어 있다. 이 책자에는 천안함을 공격한 신형 ‘CHT-02D’ 어뢰 외에 2개의 신형 어뢰가 설계도면과 함께 상세히 등재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북한의 국영 무역회사 이름으로 된 무기소개 책자이기 때문에 북한 국방위의 주장은 잘못됐다”면서 “이 회사는 수출 대상국으로부터 판매 대금을 송금받아야 하기 때문 무기를 판매하는 위장기업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어뢰 표기 1번 글씨는 조작?”

북한 국방위 정책국의 리선권 대좌는 기자회견에서 합조단이 증거물로 제시한 어뢰에 쓰인 ‘1번’ 글자와 관련, “우리는 무장 장비에 번호를 매길 때 기계로 새긴다”며 매직으로 쓰인 것 같은 글자는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에서는 광명성 1호 등 ‘호’라는 표현을 쓰지 ‘번’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는다”며 “번이라는 표현은 축구선수나 농구선수 같은 체육선수에게만 쓴다”고 말했다.

이에 합조단은 “탈북자 증언에 의하면 순서에는 ‘번’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도 24일 국회 특위에서 “북한에서 발간되는 ‘조선말대사전’을 찾아봤더니 ‘번’이 분명히 있다”며 “탈북자 출신하고도 얘기해 봤는데 조립품의 경우 1번, 2번이라고 쓰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합조단은 현재 파란색 잉크로 표기된 ‘1번’ 글씨의 잉크 원산지를 찾아내기 위해 분광법을 동원해 분석 중이다.

● “가스터빈 찢어졌으면 충격 폭발에 의한 것”

북한 리선권 대좌는 “가스터빈이 갈가리 찢어지고 분산이 됐으면 그 어떤 충격적인 폭발에 의한 것이고 반대로 생생하게 있다면 남측에서 주장하는 그 어떤 좌초설이라든다 또 혹은 다른 이유의 원인에 기인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 대좌는 “문제는 가스터빈이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군은 합조단의 조사결과 발표 하루 전인 지난 19일 서해 백령도 해상에 가라앉은 천안함의 가스터빈과 가스터빈을 감싸고 있는 격실을 인양했다.

이에 합조단 관계자는 “가스터빈실이 폭발 당시 완전히 무너져 떨어졌다”면서 “오른쪽 발전기와 가스터빈 케이스도 떨어져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깨져 떨어져 나간 가스터빈의 공기흡입구와 파워 터빈은 아직까지 해저에서 찾지 못했으며 가스터빈에서 어뢰 폭약 성분의 화약도 검출됐다”고 전했다.

군당국은 파괴된 가스터빈 사진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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