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황장엽씨 ‘동물이하’ 매도”

“김정일, 황장엽씨 ‘동물이하’ 매도”

입력 2010-04-04 00:00
수정 2010-04-0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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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씨 방일…정부관계자.납치자 가족 면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노동당 비서였던 황장엽(87) 씨가 한국으로 망명했을 당시 황씨를 “개만도 못하다”고 격렬하게 매도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황씨가 1997년 한국으로 망명한 직후 당 간부들을 상대로 한 비밀연설의 전문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 비밀연설에 따르면 김 국방위원장은 “인간이 아니며,개만도 못하다”고 황씨의 ‘배신’을 비난하면서 “소동떨 것 없다.소동을 떨면 (황장엽의) 가치만 높여줄 뿐이다”라고 말했다.

 김 국방위원장은 또 “혁명적 신념과 양심은 혁명가와 배신자를 구분 짓는 기본 지표다”라고 말했다.

 A4용지 10장 분량의 이 연설문은 황씨가 한국으로 망명한 1997년 2월 12일 직후인 같은 달 17일과 3월 5일 두 차례 행한 연설을 기록한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김 국방위원장은 “인생도 얼마 남지 않은 74세에 당과 수령(故 김일성)의 신임을 배반한 자를 어떻게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겠느냐”면서 “지주의 자식으로 일제 시대에 공부한 낡은 지식인”이라고 황씨를 폄하했다.

 그는 “황장엽은 주로 교육부문과 선전분야에서 일했기 때문에 당과 국가,군사기밀을 알 만한 업무와는 관계가 없다”면서 황씨의 망명 후 언동에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편 황씨는 일본 정부의 초청으로 이날부터 8일까지 일본을 방문해 나카이 히로시(中井洽) 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담당상 등 정부 관계자와 만나 북한의 정세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자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황씨는 방일 기간에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가족과의 면담도 예정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황씨의 경호 문제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황씨의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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