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켓 개발 ‘한미공격용’ 자인…‘평화적 우주개발’은 선전

北, 로켓 개발 ‘한미공격용’ 자인…‘평화적 우주개발’은 선전

입력 2016-03-24 11:05
업데이트 2016-03-2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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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고체 로켓엔진 실험 지휘하며 각종 위협적 언사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고출력 고체 로켓 엔진 실험’을 지휘하면서 우리나라와 미국을 향해 각종 위협적 언사를 쏟아냄으로써 로켓 개발의 목적이 그간 주장해온 ‘평화적 우주 개발’이 아닌 공격용임을 자인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제1위원장이 실험을 지휘하면서 “적대세력들을 무자비하게 조겨댈(때릴) 수 있는 탄도로케트(로켓)들의 위력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고 24일 보도했다.

그는 “(앞으로) 원수들에게 무서운 공포와 전율을 안기는 국방과학 기술성과들을 다계단으로 연이어 이룩할 것”이라는 위협성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북한이 남한 전역과 주일미군 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는 스커드와 노동미사일 등에 액체연료 대신 고체연료를 사용하게 된다면 미사일 발사 시간이 짧아지고 첩보위성을 통한 탐지가 쉽지 않아 우리나라 안보에 큰 위협이 된다.

노동신문은 미국 본토 등 원거리 타격 능력도 과시하기 위해 김 제1위원장의 앞에 펼쳐진 고체로켓 엔진 설계도와 시험 후 화염에 검게 그을린 ‘고출력 고체 로켓 엔진 분사구’ 사진까지 공개했다. 이 분사구의 크기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인 KN-08 분사구와 비슷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 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실험장 벽면에는 ‘미제와 박근혜패당에 무자비한 불벼락을!’이라는 구호도 적혀있다.

북한은 그동안 자신들의 위성을 실은 장거리 미사일(로켓) 발사가 “국제법에 근거해 평화적 우주이용권리를 행사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지난달 7일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호에 위성 ‘광명성-4호’을 탑재해 발사한 이후에도 북한은 “우리의 인공위성을 탄도미사일의 탄두에 비기는 것도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생억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번을 포함한 일련의 로켓 관련 실험은 핵탄두 등을 미사일에 실어 우리나라와 미국 등을 직접 타격하기 위한 목적임을 북한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만든다.

실제로 로켓과 미사일은 기술적으로 거의 차이가 없다.

리영호 전 북한군 총참모장이 숙청되기 직전인 지난 2012년 초 평양에서 열린 간부강연회에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다는 게 로켓 무기나 같아. 그 로켓에다가 핵무기 설치하면 미국 본토까지 쏘지.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뱃심이 든든하다”고 말한 사실도 우리 정보 당국자 등에 의해 확인된 바 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 “북한이 단ㆍ중거리 미사일과 SLBM에 액체연료 대신 고체연료를 쓰게 된다면 (안보상으로)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실험 사진 가운데 김 제1위원장이 가리키는 모니터 밑에 로켓 엔진의 ‘연소시간이 57.4초(s)’라고 표시가 돼있어 눈에 띄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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