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 출범, 불안한 혁신

불완전 출범, 불안한 혁신

입력 2014-07-17 00:00
수정 2014-07-17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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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근 결국 사퇴… 인사 파문에 흠집 난 2기 내각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자진 사퇴했다. 지난달 13일 지명된 지 33일 만이다.

정 후보자는 보도자료를 내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직을 사퇴한다. 다 설명드리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만 그냥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공직 후보자로서 국민 여러분께 희망을 드리지 못하고 마음을 어지럽혀 드렸다. 용서를 빈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의 위증, 청문회 파행 중 ‘폭탄주 회식’ 논란 등으로 야당이 임명을 반대해 왔다.

청와대는 전날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명을 철회하고 황우여 의원을 후임으로 내정했으나, 정 후보자와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국회에 보고서 송부를 재요청하며 임명 강행 의지를 내보였다. 청와대는 여론과 야당의 반발을 감수하고서라도 서둘러 ‘제2기 내각’을 출범시켜 인사 파문에서 벗어나 조속히 국정을 정상화하려 했으나 여론과 야권에서 정성근 후보자에 대한 추가 의혹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반대 기류가 확산되면서 결국 후보자의 자진 사퇴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정 안행부 장관 후보자를 공식 임명했으며, 앞서 지난 15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5명의 장관(급) 후보자를 공식 임명했다고 밝혔다. 최 장관을 비롯해 이병기 국가정보원장과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다. 국가 혁신을 국정 최대 목표로 출범한 박근혜 정부의 제2기 내각은 거듭되는 인사 파동 여파로 초반부터 불안정한 출발을 하게 됐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2014-07-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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