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농담에 ‘빵’ 터지고, 룰라와는 눈물 글썽… 李 ‘핵인싸 외교’

맞춤 농담에 ‘빵’ 터지고, 룰라와는 눈물 글썽… 李 ‘핵인싸 외교’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25-06-20 00:56
수정 2025-06-20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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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 데뷔전, 격없는 소통 눈길

개인적 공통점 공유하며 화기애애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잘 봤다”
남아공 대통령엔 농담으로 친근감
탁현민 “尹과 달리 스몰토크 잘해”
김혜경 여사의 공손한 내조도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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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캐내내스키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캐내내스키스 연합뉴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현장에서 보여 준 이재명 대통령의 적극적인 외교 스타일이 화제다. 각국 정상과 개인적 공통점을 찾아내 공유하고 ‘맞춤형 농담’으로 친근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이 대통령의 ‘핵인싸(무리 안에서 매우 잘 어울리는 사람) 외교’ 방식은 다자 외교 무대에서 일부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이전 대통령들과는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9일 G7 일정을 정리하며 “(이 대통령이) 워낙에 유머러스하고 순간순간 재치 있는 말씀을 많이 해서 (정상회담이) 화기애애하고 대화가 길어졌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또 “정상간 대화 상황에서 멈춤 없이 굉장히 이야기가 잘 이뤄졌다”며 “거의 모든 정상들과 에피소드가 있다”고 말했다.

일정 가운데 특히 화제가 된 것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다. 이 대통령이 소년공 시절 프레스기에 팔을 다친 경험을 꺼내자 룰라 대통령은 관심을 보였고 급기야 함께 눈물도 글썽였다. 룰라 대통령도 19살에 공장에서 일하다 왼손 새끼손가락이 잘려 나가는 사고를 당했다.

룰라 대통령은 소개 책자에 있는 이 대통령 사진을 가리키며 “실제로 보니 어려 보인다. 사진을 바꿔라”라고 농담을 했다. 두 대통령이 어깨동무를 하며 격려하는 모습도 주목을 받았다. 확대회담 때 룰라 대통령이 이 대통령을 일부러 찾아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소개하자 마크롱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윙크를 하며 엄지를 세워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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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G7 및 초청국 기념촬영을 위해 이동하며 대화하는 모습. 캐내내스키스 연합뉴스
지난 17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G7 및 초청국 기념촬영을 위해 이동하며 대화하는 모습.
캐내내스키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각국 상황에 맞춰 사전에 준비한 농담으로 친근한 분위기를 만드는 방법도 썼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에게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한 것을 언론에서 봤다”고 말해 라마포사 대통령이 ‘빵 터졌다’고 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 농부 집단 살해’ 의혹을 제기해 난처한 상황을 만든 것을 아이스 브레이킹(어색한 분위기 깨기) 소재로 쓴 것이다.

라마포사 대통령과는 통역 없이 대화하며 함께 걷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일정 수준의 영어 소통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번 G7 무대에서 초청국 정상으로서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이후 대선까지 전 세계적 관심이 집중됐던 만큼 정권 교체를 이룬 이 대통령 개인에 대한 각국 정상의 주목도 역시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외교 무대 데뷔를 높이 평가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지낸 탁현민 전 비서관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통령이 다른 정상들과 스몰토크(가벼운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에 대해 “보통은 서로 이야기하려고 그러고 그 안에 서로 들어가려고 너스레라도 한 번 더 이야기하려고 하는 게 사실은 대통령의 책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상한 것이지 이 대통령이 과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의 조용한 내조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도 같은 라디오에서 “여사가 어디 쇼핑하러 가지도 않았고 하여튼 앞에 한복 입고 그래서 공손하게 하는 모습도 비교가 됐다”고 평가했다.
2025-06-2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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