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 주택 영양실조 세자매 방치… 아무도 몰랐다


특히 둘째(18)는 잦은 발작과 뼈에 심각한 염증이 발견돼 8시간에 걸친 큰 수술을 받았으며 막내(15)는 대퇴부 골절로 움직이지 못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년 이상 휠체어 생활을 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자매는 지방에서 일하는 친아버지(47)와 5~6년간 떨어져 지내면서 누구의 돌봄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최근 2년간 난방용 가스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식사도 제대로 못해 왔다. 하지만 이웃과 지역 통·반장, 주민센터는 이 같은 상황을 전혀 알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첫째(19)는 고등학교 진학을 못 했으며 둘째는 중학교 2학년 중퇴고 막내는 초등학교만 졸업했다.
친아버지는 식당 일을 하며 사우나를 전전하는 사실혼 관계의 여성(49)에게 매달 80만원을 송금하며 세 자매를 돌보게 했으나 이 여성은 2년 넘게 세 자매의 집을 방문하지 않은 채 월세 23만원과 생활비 15만원 등 매달 38만원만 송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을 방치한 이 여성과 친부가 아동복지법을 위반했는지 조사하고 있으며 혐의가 드러나면 형사 입건할 방침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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