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국내 대형병원 의사들, 논문 조작”

서울대 “국내 대형병원 의사들, 논문 조작”

입력 2013-12-03 00:00
수정 2013-12-0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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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수술 생존율 부풀려”’연구 부정행위’ 결론

국내 대형병원 의사들이 특정 심장수술법의 생존율을 조작한 논문을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학술지에 발표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3일 서울대 흉부외과학교실 교수를 비롯해 서울대·연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세종 등 4개 병원 의사 11명이 2010년 미국 흉부외과지(The Annals of Thoracic Surgery)에 발표한 논문 ‘선천성 수정 대혈관 전위증에 대한 양심실 교정술 장기 결과’에 연구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위의 4개 병원에서 27년 간(1983∼2009년) 고전적 수술 기법으로 심장기형수술을 받은 환자 167명을 추적한 결과 사망자가 19명으로 생존율이 83%를 넘는다고 썼다.

그러나 연구진실성위가 자체 조사한 결과 같은 기간 선천성 심장기형수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서울대병원 한 곳에서만 18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983년부터 25년간 세종병원을 제외한 3개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113명의 환자 중 공식 사망자만 26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실성위 관계자는 “저자들에게 논문에서 밝힌 생존율 데이터를 재현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원자료가 없어 불가능하다는 대답만 돌아왔다”면서 “데이터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꽤 크다고 판단해 논문 조작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책임 저자로 참여한 서울대 교수는 이번 논문 조작 의혹과 관련해 “의대 관행에 따라 빚어진 일이며 논문 진행 상황을 제대로 못 살폈다”고 학교 측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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