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는 없다’ 소방차 운전하는 女소방공무원들

‘김여사는 없다’ 소방차 운전하는 女소방공무원들

입력 2014-08-03 00:00
업데이트 2014-08-0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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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소방서 예방안전과에서 일하는 박연주(27·여) 지방소방사는 퇴근 후 운전학원으로 향한다.

소방차 운전석에 오르기 위해서다.

그녀는 같은 소방서 소속 여성 소방공무원 중 ‘1종 대형면허’를 가진 다른 3명과 함께 소방차 운전 연수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박 소방사의 퇴근 후 행선지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부터다. 이즈음 박 소방사가 속한 서천소방서는 여성 소방공무원의 역량을 강화하고자 소방차 운전·조작 훈련을 시작했다.

1인당 평균 17시간 운전 연수를 했고 이달 말까지 소방차 기기조작 방법 등의 연수를 마칠 계획이다.

박 소방사는 “그 동안 화재진압 부서에 배치된 여성 소방관이 한 명씩 연습을 한 경우는 있어도 여성 소방관들이 함께 연수를 받는 것은 처음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서천소방서는 이들의 연수가 끝나면, 운전을 잘하는 직원에 한해 화재 진압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소방사처럼 여성 소방 공무원이 소방차를 운전하는 것은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충남 지역에서는 천안 동남·천안 서북·공주·논산·금산 등 5개 소방서에서 6명의 여성 소방 공무원이 활약하고 있다.

요즘은 성별을 떠나 능력 있는 사람에게 운전을 맡기는 추세라고 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전했다.

그 동안 소방차 운전은 주로 남성 소방공무원의 업무로 여겨져 왔던 것은 사실이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공간 인지 및 상황대처 능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에 대해 박 소방사는 “최근 여성 소방공무원들이 편견을 깨며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며 “여성 운전자를 ‘김여사’라고 낮춰 보는 경향이 있는데 소방차 운전으로 ‘더 이상 김여사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소방방재분야 전문가들도 이런 추세를 환영하며 지속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인세진 우송대학교 소방방재학과장은 “소방조직 전체로 봤을 때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며 “소방서나 소방방재청 차원에서 여성 소방공무원이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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