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한 후배를 왜 떨어뜨리려고 합니까?”
정치적 동지에서 맞수로 돌아온 ‘정치 대선배’ 정동영(국민의당) 후보에게 묻는 초선의 김성주(더불어민주당) 후보 입술에는 서운함이 묻어있었다.
28일 열린 전주 MBC의 ‘4·13 총선-전북 전주병 선거구 후보자 토론회’에서다.
김성주 후보는 먼저 “저의 의정 활동 4년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잘했나요, 못했나요?”라며 정동영 후보에게 작정한 듯 다소 껄끄러운 질문을 던졌다.
정동영 후보는 “탄소산업 발전과 국민연금공단의 전북혁신도시 이전 등에 (김 후보가) 많은 힘을 썼다. 열심히 잘했다고 평가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순간 울컥하더니 “잘했다고 평가하면서 (정 후보가 전주병에 출마해) 그렇게 열심히 일한 후배를 왜 떨어뜨리려고 하시느냐, 좀 도와주지 그러십니까”라고 되물었다.
“선거라는 것이 한 사람은 당선되고, 한 사람은 떨어지는 것 아니냐”며 ‘운명의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두 사람의 처지를 상기했다.
정 후보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 “내가 (19대 총선 때) 서울 강남에 출마했기 때문에 지금 그 자리(현역 국회의원)에 있는 거 아니냐”고 그는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내 “답변 시간이 끝났다”는 사회자의 제지에 정 후보는 더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토론방송이 끝난 뒤 ‘왜 후배를 떨어뜨리려고 하느냐’는 김 후보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기자들이 요구하자 “저를 키워준 고향에서 다시 출마하는 것일 뿐”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미국 하원 의장을 오래 한 토마스 오닐은 ‘모든 정치는 로컬’이라고 했다”면서 “정권교체를 위한 정치적 동력을 전북에서 만들어 전체로 확산하겠다”고 정 후보는 덧붙였다.
정 후보의 말처럼 전주병 선거구는 그의 정치적 고향이나 다름없다.
그의 정계 입문 후 첫 선거였던 1996년 15대 총선 때 이곳에서 전국 최다 득표율로 당선된 데 이어 16대 총선에서는 재선 고지에 올랐다. 또 17대 대선 패배와 18대 총선(서울 동작) 낙선 등으로 시련을 겪은 뒤에 출마한 재보궐선거(2009년)에서도 당선됐다. 어머니의 품처럼 아낌없는 지지로 3번의 금배지를 달게 해줬다.
하지만 지역에선 “세 번이나 이 선거구를 떠나고 세 차례나 탈당했다”며 정 전 의원을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여기에 “정 후보의 이 지역 재출마는 ‘동생의 앞길을 막는 형’처럼 아름답지 않다”는 ‘반 정동영 정서’도 만만찮다.
이런 정서 탓인지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둘은 ‘초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김성주 후보의 이 질문은 이런 정서를 최대한 확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정 전 의원의 고교(전주고)·대학교(서울대 국사학과) 11년 후배인 데다가 한때 핵심측근으로서 정 전 의원을 도왔기 때문이다.
도의원 출신인 김 의원은 1996년 총선에 출마하던 정 전 의원의 선거기획팀에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후 정 전 의원의 정책공약을 담당했고 6년간 덕진지구당 정책실장을 역임해 10년간 정 전 의원과 함께 한 정치적 동지인 셈이다.
정동영 후보는 “도의원 때도, 국회의원 선거 때도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말을 맺었다.
이 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 김성진 후보도 “전북 발전을 위한 예산을 가져오려면 힘 있는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며 유권자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적 동지에서 맞수로 돌아온 ‘정치 대선배’ 정동영(국민의당) 후보에게 묻는 초선의 김성주(더불어민주당) 후보 입술에는 서운함이 묻어있었다.
28일 열린 전주 MBC의 ‘4·13 총선-전북 전주병 선거구 후보자 토론회’에서다.
김성주 후보는 먼저 “저의 의정 활동 4년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잘했나요, 못했나요?”라며 정동영 후보에게 작정한 듯 다소 껄끄러운 질문을 던졌다.
정동영 후보는 “탄소산업 발전과 국민연금공단의 전북혁신도시 이전 등에 (김 후보가) 많은 힘을 썼다. 열심히 잘했다고 평가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순간 울컥하더니 “잘했다고 평가하면서 (정 후보가 전주병에 출마해) 그렇게 열심히 일한 후배를 왜 떨어뜨리려고 하시느냐, 좀 도와주지 그러십니까”라고 되물었다.
“선거라는 것이 한 사람은 당선되고, 한 사람은 떨어지는 것 아니냐”며 ‘운명의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두 사람의 처지를 상기했다.
정 후보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 “내가 (19대 총선 때) 서울 강남에 출마했기 때문에 지금 그 자리(현역 국회의원)에 있는 거 아니냐”고 그는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내 “답변 시간이 끝났다”는 사회자의 제지에 정 후보는 더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토론방송이 끝난 뒤 ‘왜 후배를 떨어뜨리려고 하느냐’는 김 후보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기자들이 요구하자 “저를 키워준 고향에서 다시 출마하는 것일 뿐”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미국 하원 의장을 오래 한 토마스 오닐은 ‘모든 정치는 로컬’이라고 했다”면서 “정권교체를 위한 정치적 동력을 전북에서 만들어 전체로 확산하겠다”고 정 후보는 덧붙였다.
정 후보의 말처럼 전주병 선거구는 그의 정치적 고향이나 다름없다.
그의 정계 입문 후 첫 선거였던 1996년 15대 총선 때 이곳에서 전국 최다 득표율로 당선된 데 이어 16대 총선에서는 재선 고지에 올랐다. 또 17대 대선 패배와 18대 총선(서울 동작) 낙선 등으로 시련을 겪은 뒤에 출마한 재보궐선거(2009년)에서도 당선됐다. 어머니의 품처럼 아낌없는 지지로 3번의 금배지를 달게 해줬다.
하지만 지역에선 “세 번이나 이 선거구를 떠나고 세 차례나 탈당했다”며 정 전 의원을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여기에 “정 후보의 이 지역 재출마는 ‘동생의 앞길을 막는 형’처럼 아름답지 않다”는 ‘반 정동영 정서’도 만만찮다.
이런 정서 탓인지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둘은 ‘초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김성주 후보의 이 질문은 이런 정서를 최대한 확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정 전 의원의 고교(전주고)·대학교(서울대 국사학과) 11년 후배인 데다가 한때 핵심측근으로서 정 전 의원을 도왔기 때문이다.
도의원 출신인 김 의원은 1996년 총선에 출마하던 정 전 의원의 선거기획팀에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후 정 전 의원의 정책공약을 담당했고 6년간 덕진지구당 정책실장을 역임해 10년간 정 전 의원과 함께 한 정치적 동지인 셈이다.
정동영 후보는 “도의원 때도, 국회의원 선거 때도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말을 맺었다.
이 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 김성진 후보도 “전북 발전을 위한 예산을 가져오려면 힘 있는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며 유권자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