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루지 질주… 소치가 보인다

한국 루지 질주… 소치가 보인다

입력 2013-12-03 00:00
수정 2013-12-03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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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3차대회 팀계주 8위… 사상 처음 ‘톱 10’ 최고 성적

동계올림픽 썰매 종목인 루지가 ‘작지만 의미 있는 일’을 해냈다. 2일 새벽 독일 빈터베르크에서 끝난 2013~14 월드컵 국제루지연맹(FIL) 월드컵 3차 대회 팀 계주. 여자 싱글의 성은령(용인대)과 남자 싱글 김동현(용인대), 남자 2인승 박진용·조정명이 이어 달린 한국루지대표팀은 2분30초446만에 결승선을 통과, 한국 썰매종목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8위에 올랐다. 봅슬레이 대표팀이 최근 대륙별 대회인 아메리카컵에서 올해 세 차례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월드컵 무대 ‘톱 10’에 든 건 처음이다.

팀 계주는 남녀 싱글과 남자 2인승 등 세 팀이 출전해 이어 달린 총 시간으로 순위를 매기는 경기다. 특성상 스타트 전에 따로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기 때문에 다른 종목에 견줘 순발력이 중요하고 변수가 많은 것이 특징.

내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팀 계주 레이스를 펼치려면 남녀 싱글과 남자 2인승 등 세종목에서 출전권을 따내야 한다. 여자 싱글은 28위, 남자 싱글은 38위까지 출전권이 주어진다. 팀 계주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터라 썰매 종목의 첫 ‘올림픽 톱10’ 진입 가능성도 더 커졌다.

독일 출신의 슈테펜 자르토르 코치는 “선수들의 기록이 모두 단축됐고, 무엇보다 자신감도 챙겼다. 5위까지도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소치의 꿈을 부풀린 대표팀은 캐나다 캘거리와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잇달아 열리는 4∼5차 대회에 출전한다.

루지는 날이 달린 썰매를 타고 경사진 인공트랙을 돈다는 점에서 스켈레톤과 흡사하지만, 전방에 머리를 두고 엎드린 자세가 아니라 발을 앞으로 하고 누워 탄다는 점에서 다르다. 1957년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FIBT)에서 떨어져 나와 FIL로 독립, 1964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회 때부터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1990년대 후반에야 처음 도입돼 역사가 20년이 채 되지 않고, 등록 선수도 40여명에 불과하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2013-12-03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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