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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박 대통령에게 연일 ‘막말’…남북관계 악화일로

북한, 박 대통령에게 연일 ‘막말’…남북관계 악화일로

입력 2015-05-28 11:03
업데이트 2015-05-2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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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은 대북압박 강화 vs 북한은 박 대통령 작심 비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비난 수위가 갈수록 격렬해지고 있다.

북한은 최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 등 모든 매체를 동원해 연일 박 대통령을 겨냥한 비난 논평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개인들이 사석에서조차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험악한 표현’까지 총동원하는 형국이다.

’희세의 악녀’, ‘다 늙어빠진 노파의 아양과 노죽’ 등 일반인의 상식에서 벗어난 원색적 비난으로 일관돼 ‘악담’이니 ‘대결광기’니 하는 용어는 오히려 순화된 느낌이다.

북한의 비난이 격렬해지는 것은 박 대통령의 대북 발언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박 대통령이 이달 중순 들어 김정은 체제 및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해 고강도 비판 발언을 이어가자 이에 대응해 ‘막가파식’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소집해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시험을 비난하며 “북한 도발시 단호하게 응징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14일 이북도민 간담회에서는 북한 인권문제를 직설적으로 비판했고 15일 스승의 날 기념식 축사에서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공개 처형으로 극대화된 북한의 공포정치를 직접 언급했다.

박 대통령의 이런 대북 발언이 이어지자 북한은 ‘패당’, ‘악담질’ 등에 머물러 있던 비난에서 원색적이고 저열한 표현을 총동원해 박 대통령에 대한 인신 공격성 비방에 나섰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통일연구원은 27일 백서를 통해 ‘천추에 용납 못할 박근혜의 만고죄악을 고발한다’는 제목으로 박 대통령의 집권 2년여를 온갖 험악한 표현으로 평가절하했다.

현재는 박 대통령의 집권 2년 3개월째여서 굳이 현 정권에 대한 평가를 내놓을 시점이 아닌데도 백서를 발표해 맹비난한 것은 박 대통령에 대한 극도의 분노를 드러낸 것이다.

더욱이 박 대통령의 발언들이 최고지도부를 겨냥하고 있다는 판단아래 더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며 막가파식 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북한의 도발과 이에 따른 박 대통령의 비판 발언, 또다시 북한의 강경 대응이 이어지면서 경색된 현재의 남북관계가 호전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향후 남북관계는 현재의 긴장과 대립을 뛰어넘어 실질적인 군사적 도발과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한과 미국 등이 북한과의 대화에 문을 열어놓고는 있지만 압박 강도는 더 거세지는 상황에서 북한이 이에 굴복하기보다는 오히려 강경한 도발로 맞서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미일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는 27일 북한의 추가 도달 억제와 비핵화 진전을 위해 북한에 대한 압박과 제재를 더욱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박 대통령은 다음달 중순 미국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북한이 상황을 오판하고 도발하면 단호하게 대응하며 한미간 대북 공조에 한 치의 빈틈도 없다는 점을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문제를 놓고 남한이 미국과 일본 등과 공조해 압박에 나서고 있는 만큼 북한의 반발은 더 거세질 것이고 실제 군사적 도발 같은 구체성 있는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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