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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의회 난동’ 재연 초긴장

트럼프發 ‘의회 난동’ 재연 초긴장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3-06-13 23:29
업데이트 2023-06-13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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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출석 전 지지층에 “시위해야”
親트럼프측 “전쟁”… 5만명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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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찰관들이 1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연방 법원 외곽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두에 대비해 폴리스라인을 치고 있다. 기밀문서 불법 보유 등 37개 혐의로 연방 검찰에 의해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튿날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마이애미 AP 연합뉴스
미국 경찰관들이 1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연방 법원 외곽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두에 대비해 폴리스라인을 치고 있다. 기밀문서 불법 보유 등 37개 혐의로 연방 검찰에 의해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튿날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마이애미 AP 연합뉴스
기밀문서 불법 반출 혐의로 형사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연방 법원 출석을 앞두고 지지자들의 시위를 부추기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프랜시스 수아레스 마이애미 시장은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사람들은 자신을 표현할 권리가 있지만, 우리는 법과 질서를 믿는다”며 “이를 보장하기 위해 내일 적절한 경찰력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트럼프 내셔널 도럴 골프장이 있는 마이애미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본거지로 알려져 있다.

마이애미 경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출두하는 법원 앞에 최대 5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2021년 1월 6일 의회 난입 참사를 주동한 극우 단체 ‘프라우드 보이스’의 현지 지부도 집회를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 소속 앤디 빅스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이제 전쟁 단계에 도달했다. 눈에는 눈”이라고 썼다.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측근이자 정치고문인 로저 스톤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전화 연결로 출연해 “미국은 공산주의로 가고 있고, 마르크스주의로 가고 있다”며 “나가서 평화적으로 항의해야 한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것을 잃었다. 국경도 잃었고, 선거의 공정성도 잃었고, 전 세계의 존경도 잃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세금을 2배, 3배로 올리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평화적 항의’를 언급했지만 실상 지지자들의 집결과 시위를 부추긴 것이어서 현지 경찰당국은 우발적 폭력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 4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 추문 입막음 혐의로 뉴욕지방법원에 출두했을 때도 찬반 시위대가 몰렸지만 폭력 사태는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연방 검찰이 전직 대통령을 기소한 데다 국방 관련 기밀 정보를 고의로 빼돌린 혐의는 형량도 무거워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뉴저지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전용기를 타고 마이애미로 이동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원 심리를 마친 뒤 다시 뉴저지로 돌아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2023-06-1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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