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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 김수환 추기경 등 시복시성 추진

천주교 서울대교구, 김수환 추기경 등 시복시성 추진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3-03-23 22:05
업데이트 2023-03-2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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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수환 추기경. 서울신문 DB
고 김수환 추기경. 서울신문 DB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23일 김수환(1922∼2009) 추기경의 시복시성 추진을 선언했다. 조선대목구 초대 대목구장 바르텔미 브뤼기에르(1792∼1835) 주교와 한국 순교 복자 가족 수도회 설립자 방유룡(1900∼1986) 신부의 시복시성도 함께 추진한다.

시복시성은 가톨릭교회가 성덕이 높은 사람이 죽었을 때나 순교자에게 공식적으로 복자(福者)나 성인(聖人)의 품위에 올리는 예식이다. 성인은 전 세계 가톨릭교회가, 복자는 해당 지역 가톨릭교회가 모시게 된다. 국내에는 김대건(1821~1846) 안드레아 신부를 비롯한 103명의 성인과 124명의 복자가 있다.

정 대주교는 이날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열린 회의에서 “정식으로 여러 절차를 밟아야 하고 오랜 노력과 기도가 필요한 여정이지만, 세 분의 시복시성을 위해 이 시간부터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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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기에르 주교 초상화.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브뤼기에르 주교 초상화.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브뤼기에르 주교는 조선왕실의 박해로 고통받던 교회 지도자들이 중국인 선교사 주문모 신부의 순교 이후 교황청에 성직자 파견을 요청해 1831년 조선대목구장에 임명된 인물이다. 당시 선교활동이 엄격히 금지됐던 중국을 관통하는 데 3년이 걸려 조선 입국을 목전에 두고 선종했다. 중국에서 선종해 관할권이 중국 교구에 있었지만 교황청의 검토 끝에 지난 1월 12일 관할권이 한국으로 이전됐다.

김수환 추기경은 1968년 제11대 서울대교구장에 착좌한 후 1998년 퇴임까지 30년간 교구장으로 사목했다. 개인적 덕행의 모범과 한국교회의 성장과 위상을 높인 공헌,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헌신 등으로 많은 이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한국 종교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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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유룡 신부.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제공
방유룡 신부.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제공
방유룡 신부는 가톨릭 신앙을 동양적 정서 속에 녹여낸 고유한 수도 영성을 만들었고, 그가 만든 한국순교복자 가족 수도회는 이를 바탕으로 순교자 현양 사업에 앞장서 왔다. 신자들의 순교 신심을 활성화하는 데 크게 기여해 79위 복자(1925년 시복) 이후 24위 복자(1968년), 103위 성인(1984년), 124위 복자(2004년) 탄생 등 시복시성의 밑거름이 됐다.

시복시성은 우선 국내 관련 절차를 통과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후 로마 교황청 시성부에 전달돼 시성부 주교 및 추기경 위원들의 추가 검증을 거쳐 교황의 승인으로 시복시성이 이뤄진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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