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시간 에어컨 ‘빵빵’…“관공서가 피서지?”

하루 10시간 에어컨 ‘빵빵’…“관공서가 피서지?”

입력 2016-08-11 10:33
업데이트 2016-08-1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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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용 전기 누진제 없어…광주시·전남도 한달 전기요금 각 1억원

기록적인 폭염 속에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로 ‘전기요금 폭탄’이 예상되면서 일반 서민은 에어컨도 제대로 켜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관공서는 하루 10시간가량 에어컨을 틀고 있다.

“에어컨을 하루 4시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전기요금 폭탄’에 대한 해명이 일반 서민의 분노를 자극하는 상황에서 관광서는 전기요금 누진제가 없는 업무용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처럼 에어컨 ‘빵빵하게’ 틀 수 있다.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사무실 만큼 시원한 피서지가 없다”고 말할 정도다.

11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광주시는 최근 폭염이 지속하면서 오전 9시부터 5시까지 8시간 전 사무실에 에어컨을 틀어주고 있다.

광주시의 여름철 전기요금은 한 달에 1억 원가량이다.

시 관계자는 “전체 전력의 5∼7%를 태양광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전기를 쓰고 있다”며 “바깥온도가 40도에 육박하는데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업무를 볼 수가 없고, 민원인들의 불만도 많아진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10시간 모든 사무실에 에어컨을 켜주고 있다.

전남도의 여름철 전기요금도 광주시와 마찬가지로 한 달에 1억 원가량이다.

도 관계자는 “사무실 온도를 26∼27도 유지하고 있고 전체 전력의 20%를 태양광으로 충당하고 있다”며 “누진제가 없는 업무용이어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지 만약 가정용을 사용한다면 한 달 전기요금이 수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도 5급 공무원은 “공공기관이 솔선수범해 전기를 절약해야 한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시원한 공간에서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며 “차라리 보도블록 예산을 아끼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민원인 박모씨는 “관공서만 오면 시원하다”며 “가정용 누진제가 완화돼 여름 한두 달간 집에서 마음껏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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