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특검, 김상만 ‘靑 비선 진료’에 정호성 관여 정황 포착

[단독] 특검, 김상만 ‘靑 비선 진료’에 정호성 관여 정황 포착

입력 2016-12-26 09:07
업데이트 2016-12-2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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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前비서관 휴대전화에 김상만 靑 출입정보 남아…최순실 연관도 추궁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구속기소)이 ‘비선 진료’ 의혹의 중심인물인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병원 원장의 청와대 ‘무단출입’에 관여한 정황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포착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김 전 원장이 청와대 자문의로 임명된 2013년 8월 이전 청와대에 들어가 박근혜 대통령을 진료하는 데 정 전 비서관이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그를 전날 소환 조사하면서 이 같은 의혹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원장은 최순실·최순득 자매 이름으로 박 대통령에게 태반주사 등을 처방한 혐의로 검찰에 이어 특검의 수사 대상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14일 열린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청와대 자문의로 위촉되기 전 ‘보안 손님’으로 이영선 행정관의 차를 타고 두세 번가량 청와대 관저에 들어가 박 대통령을 진료했다고 시인한 바 있다.

김 전 원장은 박 대통령에게 태반주사, 감초주사, 마늘주사 등을 처방했다. 청문회장에서 박 대통령을 ‘그분’이라고 지칭하면서 주사제를 직접 전달하고 투약하는 법을 알려줬다는 취지의 증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이 행정관이 휴가를 내고 사실상 잠적해 그가 누구의 지시를 받아 김 전 원장을 청와대에 들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특검팀은 검찰로부터 넘겨받은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들을 대상으로 포렌식(디지털 증거 분석) 작업을 한 끝에 김 전 원장이 ‘보안 손님’으로 청와대에 들어가는 과정에 구체적으로 관여한 흔적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김 전 원장의 출입 상황과 관련해 정 전 비서관이 이 행정관과 주고받은 지시, 보고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 등 정보 복구 내용을 토대로 정씨를 상대로 당시 김 전 원장이 청와대에 보안 손님으로 들어온 경위를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원장이 최씨 자매의 단골 의사였다는 점에서 특검팀은 김 전 원장이 ‘비선 의사’로 선정된 과정에 최씨가 뒤에서 결정권을 행사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정 전 비서관을 상대로 이 같은 의혹도 추궁했다.

박영수 특검은 청와대 공식 의료 체계 밖의 ‘비선 의사’들이 청와대에 수시로 드나들면서 대통령을 진료한 것이 경호 등 문제와 관련해 심각한 사태라고 인식해 청와대 경호처 등을 상대로 철저한 수사를 공언한 상태다.

박 특검은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에게 주사된 약물이) 주치의 허가 없이 반입된 약물이라면 국가안보를 따지는 경호실(대응)이 말이 되느냐. 반드시 문제로 삼아야 한다”며 “경호실의 경호법 위반 혐의에 대해 수사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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