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평 확산 주범’ 계란 차량…방역 허점 여전

‘AI 수평 확산 주범’ 계란 차량…방역 허점 여전

입력 2016-12-21 14:40
업데이트 2016-12-2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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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실은 컨테이너·운반용기 등 관리 강화 시급

축산당국이 조류인플루엔자(AI) 농장 간 확산의 주범 중 하나로 지목된 계란 운반 차량에 대한 방역을 강화했지만 허점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전남도에 따르면 계란 운반 컨테이너를 실은 차량은 거점 방역초소를 지날 때마다 소독을 받는다.

그러나 차량 양옆과 길바닥에 설치된 U자형 소독시설에서 뿜어나오는 소독약품은 바퀴나 차량을 적시는 수준에 그쳐 방역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축산당국은 차량 하부, 바퀴 안쪽에도 소독약품이 충분히 묻어나도록 방역요원에게 경광등으로 차량 전·후진을 유도하도록 해 약품을 뿌리고 있다.

계란 운반차량을 포함한 축산 차량이 농장 간 수평감염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2주가량 전부터 소독 방식을 강화했다고 축산당국은 설명했다.

그러나 계란을 운반하는 컨테이너는 여전히 방역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계란을 싣거나 내리기 전후 컨테이너 내부를 소독해야 하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란을 담는 종이판은 유통과정에서 닭의 분변이 묻을 수 있는 데도 재활용되기도 한다.

나주시 관계자는 “대개는 수집업체에서 적절히 수거하고 있지만, 일부 소규모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재활용하는 사례도 없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계란을 싣는 과정에서 방역복을 입지 않거나 차량이 농장으로 진입해 운반하는 것도 바이러스를 옮기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지난 13일 현재 양성농장 42건 중 조사가 완료된 38건을 살펴보면 계란 운반차량이 농장으로 직접 진입해 계란을 반출한 경우는 34건(89.4%)이었고 집란실 입구에서 계란을 차에 실은 경우는 36건(94%)이었다.

계란 운반기사가 계란을 싣는 과정에서 방역복을 입지 않은 경우도 28건(73.6%)이나 됐고 농장 종사자들이 닭을 관리하는 동시에 계란을 싣는 경우도 28건(73.6%)이었다.

국내 등록된 계란 운반 차량은 1천398대로 5t 차량은 50만 마리 이상 사육하는 산란계 농장을 하루에 6차례 이상, 20만 마리를 사육하는 농장은 하루 2차례 이상 방문한다. 육계 농장에 3일에 한 번만 사료 차량이 출입하는 것과 비교하면 빈도가 높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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